자우림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지난해 밝은 음악으로 위로가 되어주었던 밴드 ‘자우림’이 이번에는 다시 본연의 ‘자우림’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자우림의 팬이다. 이렇게 안 하면 우리가 재미가 없다.” 꾸준히 정규앨범을 내는 이유를 묻자 내놓은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김진만)의 답이었다. 25년차 밴드가 꾸준히 정규앨범을 내는 ‘고집’은 많은 리스너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3년만에 11번째 정규 앨범 ‘영원한 사랑’을 발매한 자우림은 이번 앨범에 대해 “가장 우리다운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자우림 김윤아

이번 11집은 지난해 발매한 미니앨범 ‘HOLA!’와 반대로 자우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총 12곡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김윤아는 “남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보자 싶어서 ‘HOLA!’를 발매했지만, 이제는 다시 자우림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란 상황도 자우림의 음악에 영향을 미쳤다. “밝은 노래들로 사랑받았지만 우린 원래 어두운 노래도 많다. 딱히 밝은 노래를 할 시기는 아닌 거 같았다.”

지금 정규앨범을 발매한 것에 대해 이선규는 “쌓아둔 곡들이 아까워서 EP 형식으로 발매했는데, 이제 정규앨범이 버릇이 된 거 같다. 우리가 원했다”며 “지난해에는 남들에 의한 음악을 해볼까 했는데 다시 자우림만을 위한 음악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진만은 “1번 트랙부터 12번 트랙까지 서사적인 흐름이 있기 때문에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우림 이선규

타이틀 곡은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다. 이 노래를 통해 자우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없는 공포와 불안함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다. 김윤아는 “2번 트랙인 ‘영원한 사랑’에서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을 저주하고 질투하고 슬퍼하는 비참한 사랑이다. 이후 3번 트랙 ‘스테이 위드 미’로 이어지는데 톤은 다르지만 이어지는 노래다. 어디 가지 말고 무조건 내 옆에 있어, 지금 아니면 안돼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방황하고 고뇌하는 음악들을 담아서인지 자우림의 앨범은 완성된 앨범인 동시에 또 다른 새 출발 같은 느낌을 준다. 자우림 역시 이번 앨범에 대한 상당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앨범이다”라고 자신한 멤버들은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성과나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11집은 10집보다 확실히 잘 만든 앨범이고, 12집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앨범이다”라고 ‘자우림’다운 당당한 답변을 내놨다.

자우림 김진만

25년간 꾸준히 청춘을 위로하고 위로받는 음악을 만들어온 자우림이다보니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여전히 20대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선규는 “특정 시대, 특정 세대를 이야기하지 않고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공연장에 부모님과 같이 오는 청년들도 많고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또 한가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온 우리의 경험들이 노래에 녹아서 새로운 시대를 맞는 분들도 자우림 음악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자평했다.

2022년에 데뷔 25주년을 맞는 자우림은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김윤아는 “아직은 비밀이지만 좋은 계획을 짜고 있다. 내년에도 계속 활발히 자우림이 활동하시는걸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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