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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로비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불타는 서부(Wild Wild West)’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가 후끈 달아 올랐다. 전날 텍사스 레인저스는 2루수 마커스 시미엔(1억7500만 달러), 우완 존 그레이(5600만 달러), 외야수 콜 캘훈(520만 달러) 등 3명 영입에 2억3620만 달러(2815억 원)를 퍼부었다. 이어 유격수 코리 시거를 영입하면서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키스톤 콤비 확보에만 5억 달러(5938억 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일(한국 시간) FA 선발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로비 레이(30)와 5년 1억1500만 달러(137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2300만 달러(273억 원). 레이는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3승7패에 투구이닝(193.1), 삼진(248), 평균자책점(2.84) 등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 부진으로 연봉 8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2021시즌 최고 해로 대박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시즌 후 계약은 전 뉴욕 메츠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규모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휠러는 2019시즌 생애 최다 195.1이닝을 던지고 11승8패 3.96의 성적으로 필리스와 5년 1억1800만 달러 다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랭크됐다. 레이는 계약 기간은 같고 전체 연봉은 300만 달러가 작은 거의 같은 수준으로 AL 서부지구로 이적했다. 레이는 테네시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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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 대박 계약의 발판을 마련한 사이영상 좌완 로비 레이.AFP연합뉴스

시애틀은 지난 28일 유틸리티맨 애덤 프레이지어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선발 레이를 확보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2001년 이후 현재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20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에는 90승72패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 하지만 AL 와일드카드에서 2.0게임 차로 좌절됐다. 좌완 기구치 유세이가 FA 시장에 나와 로비 레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2021년 AL 서부 최하위(60승102패)에 머무른 텍사스는 드디어 돈보따리를 풀고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 들었다. 당초 2020년 글로브 라이프필드 개장과 동시에 FA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펜더믹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돈도 쓰지 않았다.

AL 서부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강의 전력이다. 시애틀은 선두 휴스턴과 5.0게임 차였다. 3위 유지로 PO에 탈락한 오클랜드 에이스는 정중동이다. 현재 감독도 공석중이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등 최강 공격 라인업의 에인절스는 선발 노아 신더가드, 마이클 로렌슨, 불펜 애런 룹을 영입했다. 그러나 PO 경쟁에는 부족한 마운드 전력이다.

2022시즌 불타는 서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가 곧 플레이오프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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