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김선호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배우 서예지, 김선호가 각각 복귀한다.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다시 두드릴 수 있을까.

인생작을 만나며 승승장구하던 서예지와 김선호는 모두 사생활 논란으로 강제 자숙에 돌입했다. 하지만 서예지는 7개월 만에 tvN 새 드라마 ‘이브의 스캔들’로, 김선호는 한달 여 만에 복귀작 영화 ‘슬픈 열대’로 나란히 활동재개를 앞두고 있다. 동시기 복귀하며 두 사람을 향한 시선도 뜨겁다.

서예지는 올해 상반기에 터진 전 연인 김정현 가스라이팅 의혹에 스태프 갑질 및 학창시절 학폭 의혹 등이 연쇄적으로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서예지 측의 해명에도 의혹은 커져 나갔고, 광고계에서도 손절 당했다. 차기작이던 OCN ‘아일랜드’에서도 끝내 하차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영화 ‘내일의 기억’도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이후 서예지는 드라마로 복귀하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극 중 서예지는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로 탈바꿈하는 여주인공 이라엘로 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할 배우의 풀이 넓지 않다는 점에서 배우와 드라마 쪽 양측 모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전 연인과의 낙태스캔들에 휘말렸던 김선호는 더욱 빠르게 복귀한다. 그는 최근 tvN ‘갯마을 차차차’ 속 순박한 매력의 홍반장으로 분해 전성기를 맞았다. 긴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그러나 전 연인이 ‘김선호가 낙태를 종용했다’고 폭로하며 단숨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진실공방 끝에 김선호와 전 연인의 과거 메신저 대화까지 공개되며 김선호에 대한 의혹들은 해소된 듯 보였지만, 이미 전 연인과의 사생활 논란만으로도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었다.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그리고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마지막까지도 김선호의 출연을 두고 고심했던 영화 ‘슬픈 열대’ 측은 김선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당장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기에 뾰족한 방도가 없었던 걸까. ‘슬픈 열대’ 측은 “제작진의 장고 끝에 김선호 배우와 함께하기로 했다”며 출연을 공식화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선호가 맡은 역할은 그동안 선보였던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오히려 김선호 배우 인생에 있어서 ‘슬픈 열대’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12월 촬영에 돌입한다.

영화 뿐 아니라 광고계도 다시금 김선호의 얼굴이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김선호를 다시 내세웠던 11번가는 온라인 광고 뿐 아니라 TV광고도 송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한 ‘1박 2일’ 중간광고에도 김선호의 11번가 광고가 등장하며 이미 김선호는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지만, 광고로는 얼굴을 비추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영화의 경우에는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걸리는 시간, 후반 작업까지 끝내고 개봉하기까지 일년 여의 시간은 소요되기에 복귀를 위해서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흘러가는 결과만 봐서는 꽤나 순탄한 복귀로 보인다. 하지만 결코 속단해서는 안된다. 물론 사생활 논란의 경우 법의 영역으로 판단하기는 애매할만큼 개인적인 사정들이라곤 하나, 이미지가 중요한 스타들의 삶에서 사생활 논란은 언급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영역이기도 하다. 특히 사생활 이슈에 민감한 국내 정서상 향후 행보에서 로맨스나 멜로 등 장르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은 사생활 스캔들을 뒤집을만큼의 결과물로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럼에도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낼 수는 없겠지만,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 복귀작에만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 다음 스탭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복귀라 할 수 있겠다. 결국 복귀의 본질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성과를 보여줘야만 이뤄진다. 서예지와 김선호가 반쪽짜리 복귀가 아닌 대중도 인정하는 진정한 복귀로 연기인생 2막을 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솔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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