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전 선발 등판한 삼성 몽고메리
삼성 몽고메리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믿고 가야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의 믿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왼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가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몽고메리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19일 두산전 이후 8일 만의 등판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5이닝 동안 90개를 던지며 7안타 4실점(3자책)했다.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으로 삼진을 8개나 솎아 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채흥과 몽고메리를 놓고 커맨드를 비교하면, (최)채흥이가 앞선다. 불펜에서 공 한두개로 흐름을 끊어야 하는 게 불펜 투수의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몽고메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일단 믿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토]삼성 몽고메리, 아쉬운 첫 실점
삼성 선발투수 몽고메리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크레익의 땅볼로 첫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고 149㎞까지 측정된 빠른공에 커브까지 갖췄지만, 커맨드가 떨어지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선두 수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몽고메리가 부진해 더 아쉽다. 허 감독은 “몽고메리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실점 과정에 야수 실책이 겹쳐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1회말 1사 1, 3루에서는 윌 크래익의 3루수 정면 타구 때 더블플레이에 실패해 선취점을 내줬다. 3회말 1사 1, 2루에서는 이정후의 타구를 유격수 김지찬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려 실점했고, 이어 크레익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야수들의 집중력 부재가 몽고메리의 자신감 회복을 빼앗아간 꼴이 됐다.

갈 길 바쁜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원태인으로 구성한 선발 삼총사에 몽고메리까지 제 몫을 해야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가을잔치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아 발걸음이 무거운 삼성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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