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YONHAP NO-2886>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주택시장 동향과 관련해 가격 상승 추세가 주춤해졌다며 지금이 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기로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시장은 8월 말 이후 주택공급조치 가시화, 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의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9월 이후 직전 대비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서울의 경우 9월 첫째 주 0.21%에서 10월 셋째 주에는 0.17%로 낮아졌다. 수도권은 9월 첫째 주 0.40%에서 10월 셋째 주에는 0.3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은 9월 28.8%에서 10월 셋째 주에는 38.4%로 늘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개선돼 지난 3월 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일부 민간지표의 경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8월 셋째 주 이후 매수세가 8주 연속 둔화하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격 상승·하락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요 기관의 심리지표도 9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오늘 발표된 한국은행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C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월 129에서 9월 128, 10월 125로 하락세를 보였다.

홍 부총리는 “지금은 부동산시장 안정의 중대한 기로이다. 가격안정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속도 제고, 부동산 관련 유동성 관리 강화, 시장교란 행위 근절 등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제2의 ‘대장동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한 일부 과도한 민간이익에 대해서도 개발이익 환수 관련 제도들을 면밀히 재점검해 개선할 부분을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과도한 민간 개발이익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관계부처와 제도 개선책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그는 “토지 개발과 주택 건축과 관련해 과다한 초과 이익이나 불로소득이 나오는 것은 철저히 예방하고 차단해야 한다. 가능하면 11월이나 12월에 관련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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