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망 장애 \'카드 결제 안 됩니다\'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킨 지난 25일 한 식당 입구에 ‘전산망 오류로 인해 카드 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통신망 장애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최근 발생한 KT의 망 장애가 도화선이 됐다.

ICT업체들이 고객 서비스용과 업무용 통신망을 다원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 통신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타 통신사의 망으로 곧바로 전환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는 다음 주부터 사내 업무용 데이터통신망을 이중화하기로 했다. KT 망 장애로 인해 사내 메신저 등 업무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지자 재발 방지를 위해 데이터통신망 제공 통신사를 한 곳 추가하기로 했다. 토스는 고객 서비스용 데이터통신망은 2개 통신사로 이중화한 상태지만 업무용 망은 KT 한 곳만 사용하고 있었다. 토스는 사내 전화기를 설치하지 않아 업무용 음성통신망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고객 서비스용 데이터통신망을 3개 통신사로부터 공급받아 ‘삼중화’ 조치를 했다. 통신사별로도 2개 망을 사용함으로써 통신망 장애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다. 업무용으로는 단일 통신사의 2개 망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망 삼중화로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업무용 망도 3개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와 넷마블 등은 백업 망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업 기밀과 해커 공격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게임업체는 망 다원화 외에 클라우드 서버 등을 통해 서비스 차질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결제 편의가 중요한 만큼 ICT 기업들에는 고객 정보 보안, 서비스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물리 서버와 클라우드 서버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전날과 같은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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