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 두산 아리엘 미란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오른쪽)가 지난 24일 잠실 LG 전에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뒤 김태형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두산 아리엘 미란다(32)가 시즌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전을 앞두고 미란다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깨 쪽이 안 좋다. 피로가 누적된 듯하다. 정규 시즌 남은 경기는 미란다가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미란다의 몸 상태를 전했다. 잔여 경기는 물론, 현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 감독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팔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 지금 상태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시즌 막바지 4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미란다의 공백은 두산에 한없이 뼈 아프다. 올해 정규시즌 ‘언히터블’의 위용을 과시하며, 에이스로 우뚝 선 미란다다.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해 225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고(故) 최동원 감독이 198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잡아낸 탈삼진만큼, 미란다가 등판하는 날이면 승리로 이어졌다.

이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시즌 아웃됐고, 최원준과 곽빈 등 토종 선발진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미란다의 이탈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당장 오는 27일 SSG 전에는 곽빈이나 김민규가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나설 선발 투수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KIA와 한화 전 선발도 내정되지 않았다. 일단 키움과 SSG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거다”고 말했다.

불펜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하도 대안일 수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선발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불펜 전환 후 21경기에서 3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차잭점 1.26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당겨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거다. 투수 코치와 상의하겠다”며 이영하의 선발 투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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