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3만 관중이 빽빽이 들어찬 잠실구장.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이 멈춘 지, 꼬박 2년 여가 됐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는 약 1년 9개월 전으로 당시 프로야구는 스프링캠프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일상이 멈추면서 프로스포츠는 초유의 무관중 경기가 계속됐고, 그 피해는 셀 수 없었다.

기다리던 일상 정상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다.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될 일상 회복은 11월1일 1단계, 12월13일 2단계, 내년 1월24일 3단계 개편이 시작된다. 3단계에서는 시설운영·행사·사적모임 등 모든 제한이 사라진다. 다만 그전까지 실내체육시설 등은 백신 접종완료자나 PCR 진단검사 음성확인자만 입장 할 수있는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당장 11월부터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관객 입장 수다. 경기장 좌석의 50%에 해당하는 관중이 입장한다. 특히 접종자 전용구역에 한해서는 취식과 좌석 100% 이용이 가능해진다. 경기장에서 치킨 한 마리를 뜯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또한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목이 터져라 육성 응원을 할 수 있는 시기도 머지않았다.

지난 23일 1위가 뒤바뀐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코로나19 이후로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라이온즈파크 총 수용 인원 절반에 해당하는 관중 8512명이 입장했다. 시들시들해졌다는 프로야구 인기에도 결국 가을야구를 가는 과정에는 점점 팬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규제 완화는 가뭄의 단비가 된다.

팬들만큼 좋은 건 선수와 구단이다. 당장 2년 연속 국내 스프링캠프가 확정적이었던 상황도 뒤바뀔 수 있다. 입장권과 광고 수익 등 허리띠를 졸라매며 운영하던 구단들도 한숨 돌릴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구장 내외에서 프로야구 문화를 함께 한 소상공인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한 프로야구 관중은 2017년 최다 관중(840만명)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32만명 올해 26일 현재 117만 명에 머물렀다. 다시 정상화될 프로야구에 내년 최다 관중 기록도 기대해 본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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