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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들이 박인비의 경기를 보고 있다. 부산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부산 = 이주상기자] “갑갑하고 답답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기 때문에 지켜야죠”

21일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가 열렸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2019년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갑갑하다. 경기가 끝나면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바람도 쐬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편의점도 못 간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돼 공평하기 때문에 지켜야한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지침을 아쉬워하면서도 대의를 위해 지켜야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1라운드가 열린 21일은 주최측의 뜻과는 다른 일이 벌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인 박인비, 고진영, 박민지는 25조에 배정돼 경기를 치렀다.

세계랭킹 2위(고진영), 3위(박인비)와 더불어 올해 시즌 6승을 거두는 등 한국 여자골프를 평정하고 있는 빅민지의 경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혜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이슈였다.

하지만 이전까지 텅빈 필드는 세 명이 1번 홀에 등장하자 갤러리들로 둘러싸였다. 갤러리들은 1번 홀을 본 후 2번 홀 등 연속해서 선수들을 따랐다.

주인공인 선수들은 격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에 제약을 준 것과 비교하면 갤러리들의 입장은 볼썽사납기만 했다. 주최 측은 ‘무관중 대회’를 강조하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시 한다고 누누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협찬사 관계자들이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였다. 미디어데이부터 방역을 외친 주최 측의 의도가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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