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에 기뻐하는 미란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두산 아리엘 미란다(32)가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둔 소감을 전했다.

미란다는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4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10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피칭을 마쳤다. 이날 경기로 올시즌 221삼진을 기록한 미란다는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공동 2위(1996년 롯데 주형광)로 올라섰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미란다는 다음 등판 때 탈삼진 부문 1위 고(故) 최동원(1984년 롯데 223개)을 넘어서게 된다.

경기를 마친 뒤 미란다는 “승리를 거둬 기쁘다. 현재 팀이 가장 필요한 게 승리다. 그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록과 관련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자주 말해줘서 알고 있다. 그런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늘이 원한다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미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 연속 경기 QS 기록을 갈아치운 미란다다. 지난 13일 잠실 KT 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18연속 경기 QS를 기록하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종전 기록은 2019년 한화 워웍 서폴드가 올린 17연속 경기 QS다. 이후 미란다가 QS를 올릴 수록 기록은 계속 경신된다. 꾸준히 QS를 올릴 수 있는 이유로 미란다는 “정신적으로 무장을 한 뒤. 육체적 단련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다. 개인 트레이너가 도움을 줬기 때문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무실점에 기뻐하는 미란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대구|연합뉴스

이날도 미란다는 개인 트레이너와 동행했다. 비시즌이면 미란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날린 아롤디스 채프먼과 훈련을 함께 한다. 이때 몸 관리를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있는데, 미란다의 요청으로 한국에 입성했다.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애를 먹었는데, 이 트레이너가 온 뒤 미란다는 ‘탈삼진 머신’으로 탈바꿈했다.

트레이너는 미란다가 등판하는 날이면 항상 경기장에 방문해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트레이너는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그는 이닝을 마칠 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미란다는 글러브로 트레이너를 가리키며 호응했다. 미란다는 “트레이너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다. 쉬는 날 함께 운동을 하는데, 그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며 트레이너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