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LG 박용택이 지난해 10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잠실 한화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금 어떻게 하나. 큰일 난다. 선수들 모두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LG 레전드 박용택(42)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2022년 4월로 연기됐다. 당초 올시즌 중 은퇴식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기간이 길어지고 말았다. 8월 주말 경기에 은퇴식을 열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야구장 문이 닫혔고 이제서야 백신접종자에 한해 문이 열렸다. 그런데 홈경기는 지난 19일 경기 포함 4경기 밖에 남지 않았고 LG 선수들 또한 이벤트에 신경쓰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면서 박용택 위원과 LG 구단 모두 2022년에 은퇴식을 열기로 합의했다. 박 위원은 19일 “구단관계자와 은퇴식 시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내년에 은퇴식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나. 했다가 큰일 난다. 우리 선수들 모두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시즌 전적 69승 55패 9무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삼성과 1경기 차이, 그리고 1위 KT와 2,5경기 차이다. KT보다 2경기, 삼성보다 5경기를 더 치르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자력으로 2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LG 팬들도 박 위원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LG 팬 대다수가 은퇴식 직관을 바라는데 관중 입장이 제한된 상태에서는 직관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6개월 후 위드코로나 체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면 보다 많은 관중이 박 위원과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다. 등번호 33번이 잠실구장에 영구결번되는 모습을 더 많은 이들이 지켜볼 전망이다.

박 위원은 2022년 은퇴식 시기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4월 셋째 주가 좋을 것 같다. 프로 첫 경기도 4월 세번째 주였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은퇴식은 오후 5시 경기가 가장 좋다고 하더라. 경기 후 시간이 너무 늦지도 않고 적당히 어두워서 분위기도 좋다고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아직 2022시즌 일정이 나오지 않아 은퇴식 날짜를 확정짓기는 어렵다. 그래도 만일 4월 16일 토요일 잠실 LG 홈경기가 잡힌다면 박 위원은 2002년 1군 데뷔전 이후 정확히 20년 만에 홈구장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걸 수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 2504안타를 달성한 박 위원은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개인통산 첫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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