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B손보 케이타, 막아봐!
지난 시즌 V리그를 폭격했던 KB손해보험의 케이타.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더 강해진 케이타(20·KB손해보험)가 온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외국인 라이트 케이타는 지난 시즌 V리그에 데뷔해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2001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폭발적인 힘과 높이로 V리그를 폭격했다. 케이타는 33경기에 출전해 134세트를 소화하며 총 114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4.75점. 득점 1위도 케이타의 몫이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고향에 다녀왔다. 짧은 휴가를 보낸 후 7월 입국해 몸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말리에서 운동을 많이 하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환경상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지난 3개월간 주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케이타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체력, 근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인이 그 점을 가장 잘 인지하지 않겠나. 그래서 그런지 이번 비시즌에는 웨이트 훈련을 정말 많이 하더라. 워낙 마른 체형의 선수라 외관이 크게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근력, 지구력이 좋아졌다. 케이타가 시즌 막판까지 좋은 활약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시즌 케이타의 1라운드 공격성공률은 6경기 평균 56.08%였다. 성공률이 가장 낮은 경기에서도 50.68%를 기록했다. 그런데 6라운드 들어 케이타의 성공률은 6경기 평균 46.05%로 1라운드에 비해 10% 넘게 하락했다. 50%를 넘긴 경기는 한 번에 불과했고 40%에 그친 경기도 나왔다. 그만큼 시즌 막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지난해 11월8일 한국전력전에서는 69.83% 공격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케이타의 몫이 크다. 상대적으로 레프트, 센터 라인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케이타를 더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다. 케이타가 떨어지면 팀 전체의 경기력이 하락한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정호와 함께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선발된 홍상혁을 레프트로 활용할 전망이다. 케이타가 살면 두 선수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지난해 체력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케이타가 시즌 막판까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KB손해보험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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