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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류 태평무를 계승한 임성옥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2021 이수자 지원사업 공연선정작’으로 뽑힌 5인의 춤꾼들이 다양한 코드로 해석한 ‘태평무’의 매력을 춤판으로 풀어낸다. 20일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벌어지는 ‘2021 태평무의 아이콘과 코드’다. 임성옥을 비롯한 중견 무용가 5인의 태평무 프로젝트로 전통춤의 의미를 추적하고 이를 예술현장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격동기의 여러 상황으로 벌어진 춤 문화의 손실을 명확하게 채울 수는 없지만 춤의 현장을 지켜온 중견무용가들이 그동안의 경륜을 토대로 소통하며 양식 속에 내재 된 춤의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자 의기투합했다.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재인(才人) 계통의 춤에만 유일하게 전승된다. 김인호와 한성준에게서 비롯된 이동안류, 한영숙류, 강선영류 등이다. 재인 계통에서 보이는 태평무의 전형과 유파에 따라 독자적으로 보이는 양식적 특성을 춤꾼 고유의 해석으로 표현한다.

특히 근대 전통춤의 대가이자 명고수로 이름을 떨친 한성준으로부터 ‘강선영류’와 ‘한영숙류’가 파생됐다. ‘강선영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볍고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의 디딤새로 신명과 기량이 돋보인다. 한성준이 경기도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구성하고 제자 강선영이 홑 춤, 왕과 왕비의 2인 춤, 궁중의 정경을 담은 군무 등 다양한 구성으로 발전시켰다.

한성준-강선영 계보의 태평무를 전승한 이가 바로 임성옥이다. 임성옥은 스승 강선영이 생전에 강조한 초반 한삼춤, 후반 발춤이 갖는 춤의 미학을 올곧게 지켜가고 있다. 한삼춤의 유연한 곡선적 선형과 이어진 원형의 발 디딤, 한 박 죽여 몰아가는 발짓의 역동성을 흐드러지게 표현한 강선영의 자유로운 즉흥적 신명을 잘 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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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숙류’는 한성준이 무대춤으로 집대성해 손녀 한영숙이 한층 예술적으로 정리했다. 한영숙은 지영희와 함께 장단을 복원하고 곡의 초반에 성금련의 가야금 곡 ‘새가락별곡’을 더해 다른 유파의 태평무와는 변별적 개성을 드러냈다. ‘한영숙류’는 손경순을 거쳐 최경자에게 전승됐고 또다른 뿌리가 이애주-김경숙, 정재만-전은경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이동안류’는 김인호-이동안으로 전승된 춤이다. 동헌 마당에서 그해의 풍년을 축복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로 문관이 춘 춤으로 전해진다. 김기화가 이동안-박정임으로 이어지는 춤을 전승하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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