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예능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스포츠 예능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 KBS2 ‘예체능’ 이후 스포츠 예능은 가뭄이었다. 하지만 JTBC ‘뭉쳐야 찬다’를 시작으로 ‘뭉쳐야 쏜다’ 등 스포츠 스타들의 타 종목 도전기가 그려지더니, 이후로는 연예인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tvN ‘라켓보이즈’와 더불어 각 방송사마다 론칭한 골프 예능까지 종목도 다양하다.

축구 하는 허재, 농구 하는 이동국 등 은퇴한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의 타 종목 도전기는 웃음을 안겼다. 본인들의 종목에서는 최고의 스타들이었지만 예능 속 ‘축린이(축구초보를 이르는 말)’, ‘농린이(농구초보를 이르는 말)’로 분한 이들의 모습은 인간미마저 느껴졌다. 이로 인해 운동선수 당시의 카리스마 이미지를 깨고 예능인으로도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연예인들의 스포츠 도전도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여성 스타들이 축구에 도전하는 ‘골때녀’는 인기에 힘 입어 정규 편성으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청률도 7%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안정적인 편이다. 당차게 런웨이를 걷던 모델 한혜진은 축구 연습을 하다 발톱이 빠지는가 하면, 개그우먼 신봉선은 축구를 하다 팔에 깁스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축구에 진심이다. 모델 이현이도 집에서 계속 축구공을 끼고 살 정도로 빠져있다. SBS ‘불타는 청춘’으로 익숙한 배우 박선영은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이 힘겹게 일궈낸 승리는 감동을 주고, 열심히 했음에도 패배한 경기에는 박수를 보내게 된다.

최근 tvN도 배드민턴 예능인 ‘라켓보이즈’를 방송하고 있다. 트로트 스타 이찬원, 정동원부터 펜싱 스타 오상욱, 야구선수 출신 윤현민, 아이돌스타 세븐틴 승관, 하이라이트 윤두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총출동 한다. 감독으로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가 나섰다. 이들 모두 운동을 사랑하는 조합으로, 배드민턴 실력은 상이하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특히 실제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을 배우고 즐기고 있다는 승관은 안정적인 실력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정동원 역시 탄탄한 기본기로 앞날을 기대케 한다. 첫 실전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열풍이 분 야외 스포츠 골프도 인기 예능 소재다. SBS ‘편 먹고 공치리(072)’, TV조선 ‘골프왕2’, 티빙 ‘골신강림’ 등 대다수의 채널이 골프 예능을 론칭할만큼 관심이 대단하다. STATV는 외국인 스포츠 선수들의 쉬는 시간을 담은 ‘타임아웃’도 방송 중이다. 이처럼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예능들이 여러 가지로 파생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직접 경기에 참여하고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스타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 허재, 황선홍, 안정환 등 레전드 선수들을 스포츠 예능 속 감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라 하면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듯, 스포츠 예능도 마찬가지다. 큰 틀은 정해져있지만 승패 여부나 경기력까지 조절할 순 없다 보니 예상치 못한 전개와 드라마틱한 감동이 주는 쾌감이 엄청나다”며 “출연진들 역시 부상 위험이 있음에도 열정적이다. 시청자들에게도 진심이 전해졌다고 본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스포츠 예능이 주는 대리만족도 클 듯 하다”고 내다봤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JTBC, SBS, tvN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