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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25일 포항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뒤 포효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정문(23)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비밀병기다.

이정문은 194㎝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다. 학창 시절은 물론 프로에 데뷔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하지만 최근 남기일 제주 감독은 이정문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고 있다. 이정문은 “조금씩 봐왔던 포지션이라 빨리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수비수나 공격수나) 부담은 비슷하다. 그나마 공격수가 (부담이) 덜하다. 계속해서 배우다 보면 공격수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공격수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제주 이적 후 천식 증세로 고생했다. 병원에서는 천식이 아니라 진단을 내리면서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던 중 남기일 감독이 이정문에게 공격수를 제안했고, 이정문은 받아들였다. 그는 “올 시즌은 아픈 것만 낫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면서 “공격수는 수비수와 달리 등을 지고 한다. 완전히 반대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민규 형도 그렇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슛도 그렇고 배워야 할 게 아직 너무 많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제 몫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정문은 지난달 25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자신의 높이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팀의 세 번째 골을 득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됐다. 득점이 된 후 이정문은 크게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큰 의미는 없다”고 웃은 그는 “경기를 뛴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득점까지 해 더 좋아서 그랬던 거 같다”고 머쓱해했다. 그는 결국 27라운드 강원FC전과 순연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이자 제주에서의 마수걸이포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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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이 지난 10일 강원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수라고 소개하는 건 완벽하게 자리 잡은 뒤 하고 싶다”고 말한 이정문은 “골을 많이 넣고 싶다. 공격수도 잘 소화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이정문은 “경기를 뛰기 시작한 후로 K리그 통산 50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 2경기가 남았다”면서 “(남은 경기에)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 전체가 힘을 모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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