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켈리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시즌 막바지 많은 선수들이 잔부상을 안고 강행군에 임하는 가운데 에이스가 힘을 냈다. 절정의 피칭을 펼치며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고 타자들도 이에 화답했다. LG가 1승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완승을 거뒀다.

LG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 초반부터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타자들도 1회부터 김현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6회 5점을 뽑았다.

경기 중반 승기를 잡은 LG는 험난한 일정 속에서 승리와 불펜 필승조를 모두 쉬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G는 지난 11일 잠실 KT전부터 오는 17일 창원 NC전까지 7일 동안 더블헤더 포함 8연전을 치른다. 17일 창원 경기가 더블헤더로 잡혔다.

그래서 큰 점수차 승리가 간절했다. 그리고 켈리가 에이스답게 승리로 향하는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이날 켈리는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꾸준히 구사했고 노련하게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낭비하는 공을 보기 힘들었다. 5회에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할 만큼 압도적이었고 실점 위기도 이겨냈다.

켈리는 104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안타 0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내렸다.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54연속경기 5이닝 이상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LG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투구를 펼친 것은 9월 26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도 켈리가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LG는 켈리 이후 함덕주와 이상규, 채지선이 등판했다. 함덕주는 1이닝 무실점, 이상규는 1이닝 3실점, 채지선이 1이닝 무실점했다.

켈리의 활약 속에 타선도 힘을 냈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무사 1, 3루에서 유강남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초에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창기가 적시 2루타를 쳤고 김현수의 2타점 우전 안타, 채은성의 투런포가 나왔다.

멈추지 않았다. 8회초 김현수의 적시타와 서건창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을 밟았다. 9회초에는 김민성이 우전 적시타, 이재원이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이재원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최근 슬럼프에 시달렸던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문성주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승리를 확정짓는 투런포로 9월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홈런을 쳤다. 채은성의 16호 홈런으로 LG는 승기를 잡았고 롯데는 백기를 들었다. LG가 두 자릿수 득점하며 승리한 것은 지난 2일 고척 키움전 10-3 승리 이후 처음이다.

[포토]
LG 김현수가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67승 52패 9무를 기록하며 KIA에 패한 삼성을 제치고 2위로 다시 올라섰다. LG는 올시즌 롯데와 상대전적 8승 3패 1무가 됐다. 롯데와 맞대결 4번이 남은 가운데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4이닝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볼넷 6개를 범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고 그러면서 투구수도 부쩍 늘어났다. 타자들은 켈리에 끌려갔다. 딕슨 마차도가 리드오프로서 3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냈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8위 롯데는 시즌 전적 60승 66패 6무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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