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최용제, 적시타치고 세리머니
두산 최용제.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대타로 나서면 더 적극적으로 스윙한다.”

두산 최용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전에서 6회말 2사 2,3루 때 대타로 나서 상대 선발 배제성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단 한 타석이지만, 임팩트는 4번의 타석을 소화한 타자보다 강렬했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 타격하기란 쉽지 않지만, 최용제는 그 어려운 일을 누구보다 잘 해내고 있다. 최용제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2연승을 질주하며 4위 자리를 수성했다.

경기 후 최용제는 “배제성의 볼이 좋다보니, 빠른 공을 보고 있었다.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전날에도 무사 만루 때 대타로 투입된 최용제는 1타점 우전 안타를 신고했다. 운이라고 겸손한 표현을 썼지만, 최용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럴만도 하다. 최용제는 올 시즌 대타로 나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대타로 30타수 12안타 5타점 타율 0.400을 기록했다.

대타로 나서 좋은 결과를 내는 비결을 묻자, 최용제는 “5회 클리닝 타임 때 스트레칭을 한다. 6회부터 몸을 움직이면서 스윙도 해본다. 그럼 나갈 준비가 끝난 거다”며 간단 명료하게 대답했다. 이어 “감독님도 3구 안에 승부를 보라고 하신다.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그아웃에서 상대 투수를 바라보며 타이밍도 잡아 본다. 대타는 갑자기 나가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더 저극적으로 스윙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신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타 날리는 최용제
두산 최용제. 연합뉴스

대타로 주로 출전하지만, 최용제의 포지션의 포수다. 타석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되찾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스타팅 멤버로 나가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결과가 너무 안좋았다.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볼도 받고 있는 중이다”며 “송구할 때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지금은 대태로 자신감을 쌓고 있다. 포수는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제의 활약에 두산은 경기 후반 믿고 쓰는 대타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아직 포수로는 부족하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출중하다. 최용제의 활약에 두산의 가을 야구 희망도 무르익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