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사진자료] tvN 슬로건 및 로고 목업 이미지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과거에만 해도 케이블 채널에서 시청률 1%는 기적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두자릿수 시청률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톱스타 캐스팅 역시 일반화 됐다. 그 중심에 tvN이 있다.

지난 9일 tvN은 개국 15주년을 맞았다. 현재의 tvN이 있기까지 고충도 동반됐다. 초창기에는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SNL’ 시리즈 등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즐거운 콘텐츠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후 나영석PD, 신원호PD 등 스타PD 들이 이적하면서 tvN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PD는 ‘신서유기’ 시리즈를 시작으로 ‘꽃보다~’, ‘삼시세끼’, ‘윤식당’ 시리즈 등 tvN의 효자 예능들을 론칭하며 금요일 편성표에 ‘나영석 블럭’이 생길 정도였다. 예능PD 출신의 신원호PD는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며 새로운 드라마 형태를 열었고, 정은지, 서인국, 혜리, 정우, 박해수, 전미도 등 신선한 배우들도 발굴했다. 이외에도 tvN은 ‘비밀의 숲’ 시리즈,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 국내외를 모두 사로 잡은 킬러 콘텐츠로 진가를 입증했다.

그간의 발자취를 수치로 환산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시청률은 7.4배 증가했다. 콘텐츠 제작비도 5.7배 투자하고 있다. 끊임 없는 투자와 도전 끝에 일궈낸 성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상파를 위협하는 채널이 된 지도 오래다. 소위 대박러시만 터트리다가 스스로가 경쟁자이던 시기, 한동안 주춤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놀라운 토요일’, 돌아온 ‘슬기로운 의사생활’, 현재 방영되는 ‘갯마을 차차차’ 등 계속되는 시도 끝에 인기 콘텐츠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전지현,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만 해도 스타들에게 tvN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먼저 출연하고 싶은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며 “배우들이 출연하기에도 환경이 좋고, 장르나 이야기의 다양성도 많아 소위 말하는 톱스타들도 한번씩은 거쳐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능과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은 시도들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축구 중계권을 획득하는가 하면 중계진을 꾸려 스포츠 영역에도 뛰어 들었다. 그 일환으로 스타들의 배드민턴 도전기를 담은 예능 ‘라켓소년단’도 론칭했다.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 위한 두드림이 계속되고 있다.

[CJ ENM-사진자료] tvN 15주년 대표 작품 공식 이미지 모음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 15년간 tvN은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국내 미디어 업계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통하며 ‘NO.1 K콘텐츠’ 채널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계속해서 tvN은 아낌없는 콘텐츠 투자와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경계를 허무는 ‘NO.1 K콘텐츠’ 채널로서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의 질적, 양적 성장에 기여해 온 tvN은 최근들어 넷플릭스 등 OTT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티빙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tvN은 티빙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티빙과 tvN에서 함께 시청이 가능하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티빙이 웨이브 등과 함께 K-OTT의 저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tvN은 ‘tvN is 즐거움’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4일까지 즐거움 타운을 오픈한다. 메타버스를 콘텐츠에 접목한 사례로 게임을 즐기거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 향후 tvN은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모토로 나아갈 전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15년 전만해도 이렇게 지상파에 못지 않은 케이블 채널이 탄생할거라고 그 누구도 예측 못했는데 미래를 보고 끊임없는 투자를 한 점이 현재의 tvN을 만든거 같다”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리니어 채널을 통한 단순 제작/송출이 아니라 tvN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콘텐츠 제작 집단으로서 포지셔닝,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타버스 역시 결국 tvN이 쌓아온 IP 덕분에 가능했고, 업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물리적 한계 없이 전세계 시청자들도 참여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인거 같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tvN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