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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이 지난달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한화 정은원(21)이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독수리 레전드’ 김태균의 볼넷 기록에 도전한다.

정은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완벽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1번 타자 부재에 고심이었던 한화도 반색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누구보다 출루율을 강조했고, 선수들도 안타가 아닌 볼넷을 골라 누상에 나가자는 인식이 생겼다. 정은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령탑은 그의 빼어난 선구안에 주목했고, 일찌감치 톱타자로 낙점했다. 가장 먼저 타석에 임하는 정은원은 끈질기게 투수와 수 싸움을 벌였고, 볼넷을 골라내며 1루로 걸어갔다. 착실히 본인의 역할을 다한 정은원은 최연소 100 볼넷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더블 헤더 1차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정은원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다. 올해 정규시즌 100번째 볼넷을 기록한 정은원은 KBO 역사를 새로 썼다. 2000년 1월 7일 생인 정은원은 이날 만 21세 8개월 23일이었다. 앞서 1999년 8월 29일 광주 해태 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만 23세 11일의 나이로 최연소 100볼넷 고지를 밟았는데, 정은원이 이 기록을 경신했다.

단일 시즌 100볼넷은 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나왔다. 당시 김태균(당시 한화)이 108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엽을 뛰어넘은 정은원은 이제 김태균을 바라본다. 김태균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출루머신이다. 한화 선수로는 최다 볼넷 기록 보유자다. 11일 현재 정은원은 131경기에서 101볼넷을 골라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시즌 종료 시점 정은원은 109볼넷을 기록하게 된다. 김태균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동안 부침도 겪었던 정은원이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특히 그랬다. 사령탑에게 공개적으로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간 휴식을 통해 멘털을 회복했고,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 ‘눈야구’를 완전히 장착한 정은원이 김태균의 볼넷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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