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현장 사진

[부산=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영화의 도시’ 부산이 다시 ‘영화의 바다’에 빠졌다.

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시사회를 시작으로 간담회 등을 소화하며 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조한철, 이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심했다. 이날 첫 행사로 진행된 시사회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 영화관을 가득 채웠다. 시사회는 좌석간 거리두기 등을 지키며 진행됐다. 감독과 배우들은 시사회 후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관객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했다. 영화의 전당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안심콜 및 체온 측정을 완료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과도 같은 영화의 전당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고, 영화제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의 움직임도 어렵지 않게 포착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새로운 풍경들에 다소 분주함도 느껴졌지만, 이들은 상기된 모습으로 영화제를 즐겼다.

야외무대도 개막식 준비로 바삐 돌아갔다. 이른 시간부터 리허설이 진행됐고, 센텀시티 일대 일부 도로는 개막식을 위해 도로가 통제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중계된 것과 달리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주요 행사들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개막식 역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고,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던 레드카펫도 부활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 박소담을 비롯해 부산을 찾은 스타들은 블랙 앤 화이트부터 화려한 색채의 수트와 드레스까지 영화제에 대한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관객 유 모씨는 “최근 오징어게임 등으로 K-콘텐츠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높아진 상황인데, 마침 한국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에서 영화제가 열린다고 하니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다”며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완전한 축제 분위기는 아니지만 다양한 시점의 여러 영화를 보고 삶의 활력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배우 조진웅, 엄정화, 이제훈, 변요한, 박정민, 최희서 등 국내를 내로라하는 영화계 인사들도 부산을 찾는다. 영화제 측은 “안전한 영화제를 위해 방역 등에 최선을 다했다”며 안전한 영화제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나아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재미와 감동, 의미까지 다 잡겠다는 포부다. ‘영화의 숲’을 조성하며 선한 영향력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의 숲’ 조성 행사는 부산 시민과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의전당과 인접한 위치에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억하기 위한 장소를 만드는 동시에 기후 위기에 영화인들이 솔선해 나무를 심음으로써 녹색도시 부산 조성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진행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임권택 감독과 국민 배우 안성기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진행되며 70개국 223편이 상영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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