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도움 1위를 달리는 전북 현대 김보경.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아직도 김보경이 1위네?’

올해 도움왕 경쟁은 유난히 긴장감이 떨어진다. 전반기 18경기에서 8회의 도움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김보경(전북 현대)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김보경이 후반기 10경기에서 도움을 1회 추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김보경은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력이 전반기에 비해 하락했고, 그만큼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지난달 21일 광주FC전에서 5월19일 이후 무려 4개월, 11경기 만에 도움을 추가할 정도로 침묵이 길어졌다.

김보경이 주춤하는 장기화 된 사이에도 경쟁자들은 그를 추격하지 못했다. 무릴로가 8회, 이영재(이상 수원FC)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7회로 뒤에서 김보경을 쫓고 있다. 1~2회 차이라 한 두 경기면 간단히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릴로는 최근 9경기에서 도움을 1회 올리는 데 그쳤다. 이영재도 11경기에서 2회를 기록했다. 강상우는 8경기에서 1회 올렸다.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동반 하락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강상우가 26경기에서 12회로 경기당 0.46회의 도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수가 줄어들었지만 압도적인 페이스로 일찌감치 도움왕을 예약했고, 결국 이변 없이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러나 올해에는 김보경이 0.32회, 무릴로가 0.26회, 이영재가 0.29회, 강상우가 0.22회를 기록하고 있다. 도움 6회씩을 기록한 김태환(울산 현대)과 신진호(포항)은 각각 0.2회, 0.19회에 머물고 있다. 순위권에 든 선수들이 도움 수치가 전체적으로 저조하다.

이유는 있다. 김보경의 경기력이 전반기에 비해 떨어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게다가 전북은 올시즌 K리그 최다골(56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김보경 외에도 구스타보(5회), 이승기, 일류첸코(이상 4회) 등이 도움을 분담했다. 한 두 명에 의존하는 공격진이 아닌 만큼 김보경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도움에 가담하고 있다.

수원FC의 경우 라스(15골)의 결정력이 떨어진 게 이유가 됐다. 수원FC는 라스 외에는 확실한 득점 루트가 없는데 최근 라스가 11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득점을 책임져야 할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무릴로, 이영재의 도움 기록을 추가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도움왕 강상우는 일류첸코와 송민규의 이탈 속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팀 내 두 자릿수 득점자는 임상협(10골) 한 명뿐이라 어시스트 레이스에서 확연히 불리하다.

전북과 수원FC, 포항 모두 이제 6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몰아치기로 도망가거나 추격, 혹은 역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