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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의 마상훈.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성남=정다워기자] 마상훈이 두 골을 터뜨리며 성남FC의 ‘강원 징크스’를 깼다.

성남 수비수 마상훈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본업이 수비수인 마상훈은 전반 33분 만에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왼쪽에서 박수일이 올린 코너킥을 받아 골대 구석을 찌르는 헤더로 연결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마상훈은 후반 28분 한 번 더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권경원이 머리로 받아 내줬고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마상훈이 강력한 헤더슛으로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렸다.

전후반 한 골씩 터진 마상훈의 골을 앞세운 성남은 리드를 잘 지키며 승자가 됐다. 승점 34점으로 앞선 슈퍼매치서 승리한 FC서울(33점)을 따돌리고 9위를 탈환했다.

2011년 강원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상훈은 태국과 전남 드래곤즈, 수원FC를 오갔다. 2019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K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5경기)를 소화하며 지난해 성남에 입단했고 올해에는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상훈이 K리그에서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마상훈은 적극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이정협, 고무열, 조재완 등 수준 높은 강원 공격수들을 봉쇄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언성히어로’인 그는 오늘만큼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성남에게 이날 승리를 특별하다. 김남일 감독이 성남 사령탑에 오른 후 처음으로 강원을 이겼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성남은 강원을 만나면 재미를 보지 못했다.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었다. 경기 내용은 대등했는데 늘 웃지 못했다. 경기 전 김남일 감독이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해부터 강원과 경기를 하면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늘은 내용이 부족하더라고 결과를 가져오자고 했다. 그런 점을 강조했다”라며 징크스 타파를 다짐했다.

중요한 승부였는데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변수에 직면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프리킥에 머리를 맞은 홍시후가 전반 16분 만에 교체 아웃 됐다. 공격의 한 축을 잃은 채로 경기를 시작한 성남이었는데 마상훈의 ‘황금 머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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