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09231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23일 잠실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가장 중요한 상대와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선발투수 백정현과 강민호의 활약을 앞세워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삼성은 23일 잠실 LG전에서 7-4로 이겼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6.2이닝 2실점으로 10연승과 13승을 두루 달성했다. 백정현은 지난 5월 26일 창원 NC전부터 이날 LG전까지 16경기에서 패전없이 10승을 쌓았다. 그러면서 시즌 13승을 올렸고 다승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타선에서는 강민호와 구자욱이 돋보였다.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올린 강민호는 상대 선발투수 이민호의 천적답게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초 첫 타석부터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적시타, 그리고 7회초에는 내야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민호09231
삼성 강민호가 23일 잠실 LG전 2회초 솔로포를 터뜨린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도 눈부셨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날렸고 강민호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은 중전안타,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2사후 우전안타를 날리고 득점까지 올렸다. 구자욱은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62승 48패 8무가 됐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9회말 세이브를 올리며 시즌 34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만 39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2015년 삼성 임창용의 33세이브였다.

2위 삼성은 1경기 차이였던 LG를 2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LG와 올시즌 상대전적 6승 7패 2무가 됐고 오는 24일 경기를 승리하면 상대 전적 동률이 된다.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은 4회초였다. 삼성은 4회초 장타력을 앞세워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구자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강민호의 우전 적시타, 오재일의 2점 홈런, 그리고 이원석의 솔로포가 터졌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이민호에 맞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원석은 초구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절묘한 노림수도 펼쳐보였다.

LG가 4회말 2점을 올리자 삼성은 6회초와 7회초 추가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6회초에는 1사 2, 3루 찬스에서 폭투로 3루 주자 오재일이 득점했다. 7회초에는 2사후 구자욱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집중력을 발휘했고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백정현이 7회말 투구 중 타구에 맞고 교체됐으나 불펜진은 흔들림없이 리드를 지켰다. 우규민, 이승현, 심창민, 오승환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LG는 후반기 호투하던 이민호가 4회초 장타를 허용하며 6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채은성이 3타수 2안타,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타선이 꾸준히 연결되지는 않았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좌전안타를 쳤는데 이해할 수 없는 3루 베이스 코치의 사인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5점차에서 2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돌렸고 채은성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간 LG는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삼성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오지환, 문보경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렸으나 2사 2, 3루에서 홍창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패배로 LG는 시즌 전적 58승 48패 4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