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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황희찬과 손흥민.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스포츠서울 | 런던=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 결과는 손흥민(29·토트넘)이 챙겼고, 내용은 황희찬(25·울버햄턴)이 거머쥐었다. 마무리는 훈훈한 유니폼 교환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 맞대결을 펼쳤다. 손흥민이 후반 교체 투입돼, 30분가량 ‘코리안더비’가 진행됐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서로를 막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코리안더비’는 지난 2018년 3월17일 잉글랜드 축구협회 FA컵 6라운드에서 손흥민과 당시 스완지 시티 소속의 기성용(FC서울)이 만난 이후 무려 3년 6개월 만이다. 토트넘과 울버햄턴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이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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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23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3라운드 토트넘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울버햄턴 이적 후 2경기에서 교체로 출격했던 황희찬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아다마 트라오레, 라울 히메네스 등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 그는 왼쪽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하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버햄턴의 두 골 모두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코너킥을 얻었다.

이 상황에서 레안데르 덴동커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13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하며 팀 역습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이는 다니엘 포덴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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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울버햄턴전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가운데).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반대로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종아리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전에서 복귀했으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손흥민을 아꼈다. 산투 감독은 2-2로 동점이 된 후반 17분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정확한 크로스로 케인의 헤딩 슛을 도왔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스프린트 대신 킥에 집중하며 남은 시간을 부상 없이 매조졌다.

경기 중에는 적으로 마주했으나, 승부가 끝난 뒤 만난 둘은 대표팀 선·후배로 조우했다.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한 뒤 웃으며 유니폼도 교환했다. 이후에도 라커룸 앞에서 대화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둘의 EPL 맞대결은 내년 2월 토트넘 홈에서 예정돼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모두 출전하게 되면, 2018년 2월25일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이던 이청용과 손흥민이 만난 이후 4년 만에 EPL ‘코리안더비’가 성사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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