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권순우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포트에서 열린 2021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에서 뉴질랜드 선수와 상대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한국 남자테니스가 미국에서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보내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세계 테니스 명예의 전당’ 천연 잔디코트에서 열린 2021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4단 1복식) 마지막날. 박승규(KDB산업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세계 27위)은 뉴질랜드(37위)를 종합전적 3-1로 제압하고 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전날 1, 2단식을 모두 잡은 한국팀은 이날 복식에서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이클 비너스와 마쿠스 다니엘에게 1-2(6-4, 2-6, 4-6)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단식에서 권순우(당진시청)가 34세 노장 루빈 스태텀을 1시간12분 만에 2-0(6-3, 6-3)으로 누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첫날 단식 승리를 포함해 2승을 거둔 권순우는 경기 뒤 “데이비스컵은 나라를 대표하며 뛰는 경기라 책임감도 따르지만 보람도 있다. 올해 윔블던을 뛰면서 잔디코트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했다. 어제 두 단식을 이긴 상황이라 오늘 경기는 비교적 편하게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막승규 감독
박승규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박승규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첫 데뷔전인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특히 에이스 권순우가 두 단식 모두 이겨줘서 전략대로 잘 풀어낸 것 같다. 한가위 추석연휴가 시작됐는데 국내 테니스인들게 좋은 소식 전해 드릴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그룹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그룹 1회전을 통과한 8개 나라가 최종예선에 오르는데,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벨기에, 아르헨티나, 일본, 네덜란드, 칠레, 인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중 인도가 탈락하면서 한국은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예선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예선에서도 이기면 내년 11월 세계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 파이널스에 진출한다.

한국은 지난해 3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최종예선에서 이탈리아에 0-4로 져 월드그룹 1회전으로 내려왔다. 뉴질랜드와의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거두며 5승8패를 기록중이다. kkm100@sportsseoul.com

<경기 결과>

1단식=남지성 6-2 6-2 루빈 스태텀

2단식=권순우 7-6(1) 6-3 핀 레이놀즈

복식=남지성-송민규 6-4 2-6 4-6 마커스 대니얼-마이클 비너스

3단식=권순우 6-3 6-3 루빈 스태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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