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이우찬, \'너무 오랜만이라서...\'
LG 이우찬. 잠실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최악의 9월이다. 타격 침체가 반복되는 것은 물론 장점인 마운드까지 흔들린다. 매달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했으나 9월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름 기대했던 하위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 경기력이 뚝 떨어진 LG다.

LG는 18일 잠실 KIA전에서 6-9로 패했다. 9월 들어 4·5선발투수가 나온 경기에서 전패했는데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대체 선발투수 등판한 이우찬은 3.2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철벽 같았던 불펜진도 7회초 4점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3연패에 빠졌고 2위 삼성에 1.5경기 차이로 밀렸다.

예상된 패배일지도 모른다. LG는 지난달 29일 잠실 키움전 이후 4·5선발투수가 나온 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손주영이 통산 첫 선발승을 거뒀지만 이후 이날까지 7경기에서 1무 6패다.

지난 4일 손주영이 선발 등판한 KT전에서 1-11, 5일 김윤식이 선발 등판한 KT전에서 0-11, 11일 김윤식이 선발 등판한 두산전에서 5-5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12일 두산과 더블헤더에 손주영과 이상영이 나란히 선발투수로 나서 2경기 모두 5-8 패배를 당했다.

그러자 LG는 하위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지난 17일 창원 NC전에 배재준이 선발 등판했는데 4-6으로 졌다. 그리고 이날은 이우찬이 무너지면서 하위 선발투수 등판이 곧 패배공식이 됐다.

SSG에 동점 허용하고 아쉬워하는 LG 김윤식
LG 김윤식. 인천 | 연합뉴스

부상과 트레이드 모두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앤드류 수아레즈의 부상, 차우찬의 시즌 아웃으로 팀 밸런스가 흔들린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 도중 통증을 느끼며 이탈했다. 가까스로 복귀했던 차우찬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도쿄 올림픽 출장이 악수가 됐다.

물론 차우찬의 후반기 활약을 마냥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토종 선발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차우찬이다. 등판 간격에 여유를 주면서 관리하면 지난 6월 6일 광주 KIA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당시 차우찬은 약 11개월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와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후 18일 잠실 KIA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다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서건창을 얻기 위해 포기한 정찬헌의 공백도 크다. 서건창이 정주현보다 공수에서 나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후반기 들어 야수진과 선발진 성적 모두 전반기보다 떨어졌다. 전반기 LG 타선은 팀 OPS 0.744로 이 부문 7위였다. 후반기 팀 OPS는 0.673으로 9위다. 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4위, 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07로 2위다. 순위는 올라갔으나 선발투수들의 실점이 늘었고 타선은 더 고전한다.

그러면서 케이시 켈리, 임찬규, 이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9월 LG는 상위 선발투수 셋이 등판한 9경기에서 경기에서 4승 4패 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거뒀다. 이들이 등판하지 않는 한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17일 창원에서 더블헤더가 진행되지 않은 게 그나마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2연패 탈출 노리는 류지현 감독
LG 류지현 감독. 광주 | 연합뉴스

LG는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5할 승률 이상을 거뒀다. 6월에는 승패마진 +6, 8월에는 승패마진 +4로 정상을 응시했다. 그러나 18일까지 9월 성적은 4승 9패 2무로 승패마진 -5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매달 2, 3승씩 쌓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꾸준히 승리를 쌓다보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던 류지현 감독의 청사진도 점점 희미해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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