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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1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모든 걸 걸고 매진하겠다.” “(실패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김학범 감독의 뒤를 이어 23세 이하(U-23)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황 감독은 16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일성을 말했다. 이에 앞서 김판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K리그에서 지도력은 확실히 검증을 거쳤다. 국제무대 토너먼트 경험 부족이 약점이라 생각했는데, (황선홍 감독이) 인지하고 있었고 계획도 확실하게 밝혔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황 감독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다는 것은 벅찬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성공도 실패도 있었는데, 직책을 맡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본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황 감독과 U-23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9월에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이다.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 감독은 “계약기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프로팀도 그렇지만 대표팀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책임도 막중하다. 돌아갈 방법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다. 당연한 건 없지만 면밀히 준비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뒤 생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황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 K리그1과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는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이후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황 감독은 “실패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있다. 어린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기에 소통을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당장 다음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준비를 해야 한다. 황 감독은 “올림픽을 통해 아쉬웠던 부분이 있지만, 김학범 감독이 보여준 전방 압박이나 공격적인 콘셉트, 공을 뺏긴 후의 속도감은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국 축구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모습이 경쟁력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선해서 보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아직이다. 그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특화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 수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끝으로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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