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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7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개의 볼도 가운데로 몰리지 않았다(nothing in the middle)”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팻 태블러 해설자는 류현진의 7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전 호투는 보더라인 피칭과 구속의 완급조절(change of pace)의 결과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포스트게임 쇼 진행자는 “류현진은 언더 프레셔 상황에서 빛나는 피칭(brilliant)을 했다”고 극찬했다. 토론토는 지구 라이벌 양키스와의 4연전 첫 판을 8-0으로 이겨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단 1개의 장타와 볼넷없이 3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낚는 무실점 쾌투로 시즌 13승(8패)을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77로 낮췄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80개(스트라이크 56)를 던진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팔이 약간 뻣뻣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자 7회 트레버 리차드와 교체하고 불펜 모드로 전환했다.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회까지 노히트로 역투했다가 6회 집중 3안타로 패전 멍에를 썼던 패착은 되풀이 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힘있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양키스 타선을 요리했다. 우타자를 향한 몸쪽 높은 슬라이더가 적중했다.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캐스터는 “오늘 류현진은 포심과 커터를 많이 던졌다. 포심은 힘과 구속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커터라고 했으나 양키스전에서는 좀처럼 구사하지 않았던 슬라이더와 포심 위주의 투구패턴이 효과적이었다.

삼진 6개 가운데 포심 3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이 각각 1개씩이었다. 2번 타자 조이 갈로는 류현진에게 3연속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1회 체인지업 헛스윙, 4회 포심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 6회 커브 루킹 등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갈로는 9회에도 애덤 심버에 삼진으로 물러나 4연속 K를 그렸다.

6회까지 선두타자의 안타 출루는 5회 5번 앤서니 릿조, 6회 9번 지오 어셀라 두 차례에 불과했다. 6회 톱타자 DJ 르메이유로 이어져 다소 불안했으나 체인지업으로 6-4-3 병살타구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에게는 승부처였다. 태블러 해설자도 “정말 뛰어난 피칭(huge pitcjing)으로 소프트한 땅볼을 이끌어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2루수 마커스 시미엔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팀의 11번째 백투백 홈런. 양키스 선발 자메이슨 타이온도 7이닝 3안타 2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류현진의 무실점 역투에 빛이 바랬다. 양키스 공격의 심장 우타자 애런 저지와 존카를로 스탠튼은 류현진에게 4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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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시미엔이 9회 만루포를 터뜨린 뒤 동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팔뚝치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토론토의 공격은 양키스타디움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시미엔은 시즌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36, 37호, 게레로 주니어는 우측 스탠드에 꽂는 시즌 40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5호 등 4개의 홈런을 터뜨려 뜨거운 방망이가 식을줄 몰랐다. 토론토는 전날도 8-0으로 오클랜드를 셧아웃시켜 시즌 14번째 팀 완봉승을 일궈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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