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선발 이의리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 1회말 한국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아쉬움도 남았지만 첫 올림픽임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다. 빅리그 출신 혹은 앞으로 빅리그에 오를 타자들을 상대로로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신예 좌투수 이의리(19)가 올림픽 두 번째 선발 등판을 마쳤다.

이의리는 5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8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5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 경기처럼 홈런을 맞아 추가실점했지만 마지막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선발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무엇보다 지난 1일 도미니카전 이후 3일 밖에 쉬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무너지지 않았다.

시작은 지난 1일 도미니카전처럼 위기였다. 이의리는 1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출루를 허용했다.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볼넷, 그리고 토드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로 몰렸다. 그러나 에릭 필리아를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해 실점을 피했다.

2회말에는 1점을 내줬다. 이의리는 첫 타자 제이미 웨스트브룩을 3루 땅볼로 잡은 뒤 마크 콜로스베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닉 앨런을 삼진처리했으나 잭 로페즈와 상대하는 과정에서 콜로스베리에게 2루를 빼앗겼다. 2사 2루에서 로페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는데 박해민, 강민호, 김혜성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로 2루까지 향하는 로페즈를 태그아웃시켰다. 선취점은 빼앗겼지만 바로 아웃카운트를 올려 이닝을 마쳤다.

상위타선과 두 번째 승부에서는 더 힘을 냈다. 이의리는 3회말 미국 1, 2, 3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에디 알바레즈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타일러 오스틴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카사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두 번째 승부였으나 이의리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화에 미국 타자들은 좀처럼 타아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의리는 4회말 실투로 인해 고개숙였다. 프레이저와 필리아를 잡은 뒤 웨스트브룩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고 홈런으로 연결됐다.

마지막 이닝인 5회말에는 최대 위기에서 가장 어려운 타자를 넘어섰다. 알바레즈와 오스틴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2사 1, 2루에서 카사스를 2루 땅볼로 잡았다. 타구가 1루수 김현수를 지났고 2루수 김혜성이 캐치했는데 이의리가 1루 베이스 커버를 잘 들어오면서 5회말을 끝냈다. 6회초까지 1-2로 끌려가는 한국은 6회말 최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승패와 관련없이 이날이 이의리의 올림픽 마지막 투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틀 후 결승전 혹은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기 때문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전망이다. 이의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총 10이닝 5실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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