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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수원FC 감독.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수원FC가 마법 같은 4연승에 성공했다.

수원FC는 최근 K리그1에서 기세가 가장 좋은 팀이다. 5월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FC를 잡으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던 수원FC는 후반기 들어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그리고 전북 현대 등 선두권 팀들을 모조리 잡아내며 4연승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은 4위, 울산은 1위, 전북은 3위로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을 이기는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수원FC가 1부리그에서 4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전은 지금의 수원FC가 어느 정도로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수원FC는 전북과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했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흔한 방법인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에서 45%대55%로 크게 차이가 없었고, 슛 횟수에서는 12대9로 수원FC가 더 많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여름 휴식기를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 시킨 모습이다. 라스와 양동현 투톱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고, 새 공격수인 타르델리도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타르델리는 전북전에서 한승규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원FC의 최대 강점은 무릴로와 이영재, 박주호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이다. 3선에서 박주호가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고 패스, 소유, 기술적인 면이 우수한 무릴로, 이영재가 공격적인 역할을 하는데 라스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진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 세 선수가 어떤 팀을 만나도 허리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기 때문에 수원FC는 주도하는 경기를 한다.

허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수원FC 특유의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 시도한 슛 횟수가 무려 42회에 달한다. 선두권 팀을 상대로 소나슛을 퍼부으며 총 8골을 만들었다.

전북전에서는 지난 5월15일 강원FC전 이후 6경기 만에 무실점에도 성공했다. 무실점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은 좋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을 깬 승리였다. 조유민과 곽윤호가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전북 공격진을 틀어막았고, 이적생 잭슨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잭슨은 전북전에서는 상대 패스의 길목을 막는 노련한 커팅과 철저한 대인마크를 선보였다.

승격팀인 수원FC는 선수 구성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개막 후 경기력이 자리잡지 않아 강등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파이널A를 진입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수원FC는 승점 30으로 6위에 올라 있는데 2위 대구FC(34점)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여름 휴식기에 조직력 정비에 공을 들였는데 그 결과가 빠르게 성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김 감독의 구상 속 선수 한 명 한 명의 경기력이 올라왔고, 여기에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포메이션도 완벽하게 정착했다. 김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템포의 공격도 이제 수원FC의 주 무기가 됐다. ‘김도균 매직’이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한 상승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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