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킹덤’ 김은희 작가가 전지현, 남편 장항준, 아신전 그리고 킹덤 시즌3에 대해 털어놨다.

‘킹덤:아신전(이하 아신전)’이 지난달 23일 공개됐다. 조선 반도에서 북방으로 세계관을 넓힌 ‘아신전’은 호랑이, 폐사군, 성저야인(성 아래 살고 있는 야인들) 등 신선한 설정과 장면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배우 전지현과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아신전’은 공개 후에도 전지현의 활 쏘기 액션과 눈빛 연기 그리고 탄탄한 서사로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8개 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신전’에서 조선 반도를 위기로 몰아넣은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간다. 시즌1, 2에서 역병의 원인으로 생사초가 꼽혔으며, 그 기원과 조선에 들어오게 된 계기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아신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92분의 짧은 러닝 타임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시즌1, 2와 시즌3를 이어주는 연결다리로 ‘킹덤’의 마지막 종착역인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은 시즌3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2’ 중반 쯤 생사초의 기원에 대해 고민하다 북방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조사하던 중 성저야인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됐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이 아팠다. 이런 집단의 한 구성원을 주인공으로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시즌3 한이라는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킹덤’의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 한(恨)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는 “주지훈 배우가 ‘아신전’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다. ‘아신전’을 기반으로 시즌3에는 더 큰 세계관이 있다. 장항준 감독은 ‘재밌게 봤는데 액션신이 적어 아쉽다’고 하더라”라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킹덤 아신전_2차 메인 포스터

김은희 작가는 “대본을 쓸 때 아신이라는 인물을 어디까지 보여주면 가장 좋을지 고민했다”면서 “시즌3 고민하면서 폐사군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해서 그런 공간이 됐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생사초에 숨겨진 더 큰 비밀이 폐사군에 담겨져있다. 어디까지 보여줄지가 고민이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사군은 ‘아신전’에서 생사초가 처음으로 피어난 곳으로 조선시대 국법에 따라 100년 동안 사람의 출입은 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신전’에서 주인공 아신으로 극을 이끌어간 전지현에 대해 “무릎이 아닌 큰 절을 올려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희 작가는 “창작자로서 만들어낸 캐릭터를 이렇게 잘 표현해준 사람이 있을까. 전지현 씨가 정말 잘 어울렸다. 아신으로서 연기하면서 흔들림없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몰입하셨구나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김 작가는 ‘아신전’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지리산’으로도 전지현과 한번 더 함께한다. 그는 “‘킹덤’과 ‘지리산’을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다. ‘킹덤’ 아신은 극도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고 몇몇 대사가 없어도 눈빛과 몸으로 연기했다. ‘지리산’ 전지현 씨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자라서 레인저가 된 모습이 아닐까. 햇빛 아래 반짝이는 캐릭터일 듯 싶다. 상반된 캐릭터를 비슷한 시기에 찍을 수 있을까 했는데 (가능하게 한) 전지현 배우가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배우구나 감탄했다. ‘아신전’에서 (전지현과 주지훈)이 만나지 못했지만 ‘지리산’에서는 둘의 케미스트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희 작가

최근 남편 장항준 감독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tvN ‘알쓸범잡’ 등에 출연하며 예능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제가 28살에 장항준 감독님과 결혼해 24년이 됐다. 장항준 감독님이 하는 이야기를 몇백번은 들었다. 이야기를 정말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내 이야기는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웃었다.

‘킹덤’ 시리즈는 시즌1, 2 모두 6부작으로 짧게 구성됐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3는 6부 이상은 됐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장르물을 가장 많이 써보기는 했지만 아신전이 가장 다크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신이라는 인물이 가진 한에 집중하다보니 날선 이야기가 된 듯 싶다. 시즌3에는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해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시즌3를 예고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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