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투하는 미국전 선발 고영표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고영표가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호투를 펼쳤지만, 홈런이 아쉬웠다.

고영표는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2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앞선 이스라엘 전에서도 홈런 세 방을 허용해, 대표팀 마운드에는 ‘홈런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시 홈런 두 방을 허용했고, 고영표는 1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통했다. 소속팀 KT 이강철 감독도 “서양 선수들이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 자부한 바 있고, 대표팀 김경문 감독도 일찌감치 미국 전 선발을 고영표로 낙점할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두 사령탑의 눈은 정확했고, 고영표는 호투로 보답했다. 하지만 4회와 5회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 역투하는 미국전 선발 고영표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고영표가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1회부터 고영표는 적극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다. 이미 1회초 공격에서 타선이 1점을 내준 덕에 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선두타자 웨스트브룩 제이미를 땅볼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알바레즈 에디에게 주무기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어스틴 타일러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트리스턴 카사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출발했다. 이어 빅리그 출신 토드 프레이저에게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처음 보는 공에 프레이저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고영표는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해 두 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기세를 몰아 고영표는 에릭 필리아까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고영표는 밝은 미소로 더그아웃에 돌아갔다.

[올림픽] 고영표, 3회까지 무사히
고영표(가운데)가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 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고영표는 3회에도 거침없었다. 선두타자 마크 콜로스베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패스트볼로 삼진을 처리했다. 버바 스탈링에게 안타,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닉 앨런을 내야 땅볼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2사 3루 실점 위기에서 웨스트브룩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올림픽] 고영표 홈런 허용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고영표. 요코하마 | 연합뉴스

4회에는 알바레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오스틴에게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나 했다. 하지만 카사스에게 투런포를 맞고 역전을 내줬다. 카사스가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던 탓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프레이저를 3루 땅볼, 필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영표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더 위협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콜로스베리와 스탈링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그러나 앨런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웨스트브룩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고우석과 교체됐다. 이어 고영표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은 4개로 늘어났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