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Olympics Soccer
코트디부아르를 누르고 올림픽 축구 남자 4강전에 오른 스페인. 미야기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를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누르고 올림픽 축구 4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31일 오후 일본 리후 미야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남자 8강전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전,후반 정규시간을 2-2로 비긴 뒤 연장 전반 8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페널티킥(PK) 결승골과 라파 미르의 연속 쐐기포로 5-2 쾌승했다. 스페인은 현재 진행중인 일본-뉴질랜드전 승자와 결승행을 두고 다툰다.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빅 매치’로 불렸다. 스페인은 유로2020에 참가했던 A대표팀 자원을 6명이나 투입했다. 코트디부아르도 유럽파 19명을 이번 대회에 투입해 메달 사냥에 나섰다. 스페인은 C조 1위로, 코트디부아르는 D조 2위로 8강에 올랐는데 조별리그에서는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토너먼트서부터 제 궤도에 오르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예상대로 불꽃이 튀었다. 코트디부아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와일드카드 수비수’ 에릭 베일리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러다가 스페인은 전반 30분 코트디부아르 수비수의 헤딩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니 올모가 문전에서 차 넣어 동점골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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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 연합뉴스

1-1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양 팀은 후반 막판 또 한 번 주고받았다. 코트디부아르의 막스 그라델이 정규시간 90분을 갓 지났을 때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때린 슛이 스페인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코트디부아르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다시 코트디부아르 수비진의 실수가 나왔다. 공중볼을 어설프게 처리하다가 뒤로 공이 흘렀다. 이때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미르가 재빠르게 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양 팀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흘렀다. 코트디부아르는 또다시 수비에서 자멸했다. 첫 골을 넣었던 베일리가 상대와 공중볼 경합 중 팔을 쓰다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 스폿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건 오야르사발. 그는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을 가르면서 포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끝까지 반격에 나섰으나 스페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연장 후반 12분과 15분 미르가 오른발로 연달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추격 의지를 꺾었다. 미르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한 스페인은 기어코 4강에 진격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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