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SS비하인드]'페미 논란' 소방수 자처…천하무적 韓양궁 뒤엔 정의선표 '슈퍼리더십'
    • 입력2021-07-30 17:00
    • 수정2021-07-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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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 찾은 정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정의선 회장께서 안산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하지 말라’고….”

‘천하무적’ 한국 양궁의 연이은 올림픽 금메달 낭보엔 태극 궁사의 각고의 노력 뿐 아니라 대한양궁협회의 철두철미한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협회는 이전에도 올림픽 개최지 기후와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이 미리 적응하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흡사한 세트장을 만들어 선수들이 미리 도쿄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훈련하도록 하는 등 힘을 실었다.

그 중심엔 한결같은 ‘양궁 사랑’을 품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의 ‘슈퍼 리더십’이 크게 작용한다. 정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 기술을 양궁에 접목하게 하는 등 선수의 기량 향상에 누구보다 관심이 크다. 그룹 차원에서 양궁의 과학화를 이끄는 데도 물심양면 이끌고 있다.

이밖에 정 회장은 다른 협회장이나 그룹 총수와 비교해서 선수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정신적 지주 구실도 하고 있다. 특히 혼성전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 개인전에서 3관왕 도전을 앞뒀던 여자 양궁대표팀 ‘막내’ 안산이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을 때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섰다. 안산은 최근 온라인에서 ‘페미니스트여서 짧은 머리를 한 게 아니냐’는 주장과 더불어 그가 과거 SNS에 일부 남성 혐오적 표현으로 보이는 글을 썼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선수 하계올림픽 최초로 3관왕 도전을 앞둔 2001년생 안산으로서는 뜻밖에 상황이었다.

[올림픽] 안산의 미소
안산. 도쿄 | 연합뉴스
[올림픽] 안산 응원 나선 양궁 대표팀
김제덕을 비롯한 양궁 대표팀이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전을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정 회장은 막내 안산이 외풍에 흔들릴 것을 우려해 직접 연락을 했다. 그것도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여자 개인전이 열린 30일 취재진과 만난 장영술 협회 부회장은 “회장으로부터 오늘 새벽 6시30분에 연락이 왔다. ‘안산에게 연락하고 싶은데 괜찮겠냐’는 것이었다. 또 감독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연락을 하셨다더라”며 선수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주위 관계자를 통해 분위기를 살폈다. 그리고 안산이 오전 16강전에 출격하기 전 정 회장은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마음고생했던 얘기 등을 언급하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안산은 이날 16강부터 예리한 활을 뽐내며 기어코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정 회장은 8강에서 탈락한 강채영을 만나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또 2관왕(혼성전·남자 단체전)으로 대회를 마친 남자 대표팀 ‘막내’ 김제덕에게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회장께서 김제덕에게 자신이 지원해줄테니 (영어 관련) 라디오도 듣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셨더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다. 종목 단체 수장은 대체로 경기장 라운지에서 지내면서 대회를 지켜보고 교류하는 데 바쁘다. 그러나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도쿄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 매 경기를 VIP석이 아닌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선수의 훈련장을 동행하는 등 열정을 뽐내고 있다.

‘신궁 코리아’의 이면엔 이처럼 종목 수장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디딤돌이 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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