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SS현장]'日귀화' 하야카와 "안산 자랑스러워…한국 출신 차별 없다"
    • 입력2021-07-30 10:48
    • 수정2021-07-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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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여자 양궁 대표 하야카와 렌. 도쿄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안산 자랑스러워…한국 출신이라고 차별 없다.”

한국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여자 양궁 대표 하야카와 렌(34)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하야카와는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하는 한국의 안산(광주여대)과 겨뤄 세트 포인트 4-6으로 졌다.

전북 전주 출생인 하야카와는 한국에서 엄혜련이라는 이름으로 현대모비스 양궁단에서 활약했다. 언니 하야카와 나미(엄혜랑)도 양궁 선수였다. 빡빡한 경쟁 체제를 구축한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둘은 일본 귀화를 선택했다. 언니가 먼저 귀화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 6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야카와는 2009년 일본으로 귀화했고 역시 일본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대회 동메달은 일본 양궁 역사상 첫 메달이었다.

그는 지난 단체적 직후에도 안산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일본 양궁이) 광주와 교류를 하고 있다”며 “안산 선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다. 슈팅을 하는 모습을 보면 박수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8강행 길목에서 둘이 만났다. 하야카와도 노련하게 승부처에서 10점 화살을 쐈으나 2세트 ‘올 텐’을 기록한 안산 저력에 밀렸다. 경기 직후 하야카와는 “안산과 붙어 영광이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와 언제 겨뤄보겠느냐”며 “일본에 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적수 없이 잘 쏘는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하야카와는 ‘훈련장에서 본 안산과 올림픽 본선에서 본 안산’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항상 시크하고 실수해도 표정 변화가 없다”고 웃으며 “그런 그가 활을 놓고 밥을 먹거나, 양궁장을 벗어나면 동생 같은 얼굴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친 하야카와는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려서 결과를 내고 싶었다. 다만 훈련 때 우리 세 명(여자 대표) 모두 좋지 않았다. 이번에 성적이 가장 나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개인전 32강에서 한국의 장민희를 누른 나카무라 미키(일본) 얘기엔 “솔직하게 말하면 민희가 잘 못 쏜것 아니냐”며 “그래도 운도 실력이다. 올림픽은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하야카와는 “어제부터 한일전 얘기가 나와서 기분이 그렇긴했다. 그래도 요즘엔 잘 극복한다. 한국 선수와 맞대결 부담은 많이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출신이라는 선입견으로 어려운 점을 묻자 “언니는 초반에 힘들었다고 한다. 난 오히려 (귀화 해줘서)‘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다만 초반에 한국 선수랑 붙으면 정신이 멍하고, 멘탈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주위에서 ‘넌 일본사람’이라면서 ‘잘 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더라. 차별을 느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향후 목표에 “(일본 양궁) 후배를 키우고 싶다. 일본 양궁은 거의 대학교까지다. 그 이후 그만둔다. 졸업 이후 선택할 폭이 넓어지도록 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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