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전\'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4년전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화끈한 대포 대결 속에서 첫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대한민국 야구가 굵직한 시작점을 찍었다.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6-5로 승리했다. 빅리그 베테랑 내야수 이안 킨슬러에게 홈런 하나,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홈런 2개를 맞아 위기와 마주했으나 만루에서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끝내기 승리에 성공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4회말 동점 투런포와 7회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안정된 수비와 출루 후 도루까지 공수주 만점활약을 펼쳤다. 7회말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린 이정후와 김현수도 승리에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10회말 승부치기에서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허경민이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그리고 양의지도 몸에 맞는 볼로 승리를 완성했다.

[올림픽] 역투하는 조상우
29일 일본 도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초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선발투수 원태인과 최원준이 나란히 등판하는 1+1 전략은 다소 아쉬웠다. 두 투수가 홈런 하나씩을 허용하며 나란히 3이닝 2실점했다. 불펜진에서는 7회초 등판한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로 활약했다.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세이브 찬스에서 동점 솔로포를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10회초 승부치기 위기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올림픽] \'다시 동점\'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무사 상황에서 김현수가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결국 외야 담장까지 비거리가 짧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좌우 파울폴 94.2m, 중앙 117.7m)이 커다란 변수가 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기 때문에 외야플라이에 그칠 타구도 홈런이 된다. 이날 한국이 홈런 3개, 이스라엘도 홈런 3개를 터뜨렸다. 오는 31일 미국전을 비롯해 앞으로 경기들 또한 어느 야구장보다 쉽게 나올 수 있는 홈런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패배를 되갚았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과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홈인 고척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2패를 당하며 다음 무대인 일본으로 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접전 끝에 이스라엘을 꺾고 올림픽 2연패를 향한 행보를 시작한 한국야구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