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본격 시행으로 하늘길도 활짝 열려사전답사단·첫 관광객 긍정 후기에 예약문의 급증주요 방문객은 20대와 어린 자녀 동반한 30~40대아직은 백신 접종률 낮아서 수요 적지만 개선될 듯북마리아나 제도 주지사 “양국 신뢰 위해서 최선”현지 한인여행사도 다양한 패키지투어로 손님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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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코랄 오션 리조트 풍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하파데이(Hafa Adai : 현지 환영인사)! 지상 최고의 낙원이자 방역 안전 지역인 사이판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안전은 우리가 보장할 테니 편안하게 즐기고 가세요.”

국토교통부와 북마리아나 제도가 지난 24일부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격리 없는 해외여행인 트래블 버블 본격 시행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닫혀있던 해외여행 하늘길이 다시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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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코랄 오션 골프장에서 바라본 남태평양.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지난 29일부터 인천발 사이판행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대한민국과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우수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대유행 우려 속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기도 했지만 사전답사단과 관광객으로부터 미담이 전해지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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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업계에 따르면 선발대로 사이판에 다녀간 사전답사단과 지난 24일 출국한 첫 트래블 버블 관광객들이 남긴 긍정적인 후기로 사이판 트래블 버블 예약 문의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언서 류필은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전답사단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렸더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이판 주요 관광객의 80%는 20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40대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많으면서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여행객 수가 절대적으로 적아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이다. 그러나 내달 18~49세 접종 계획 발표로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 여행 심리가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자 전용 숙소는 각고 끝에 방역 관리가 우수한 현지 5성급 호텔 ‘켄싱턴 호텔’과 액티비티 중심의 ‘월드 리조트’로 확정됐다. 이들 숙소는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 : 호텔 내에서 모든 휴양을 즐길 수 있는)로 코로나19 이전에도 호평을 받았던 곳이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켄싱턴 호텔에는 우리나라 특급 호텔 셰프들이 배치돼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메뉴를 매 끼니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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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는 “관광객과 현지인의 건강을 위해 까다롭고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해서는 카노아 호텔을 개조해 치료 공간으로 꾸렸다. 첫 협정국인 대한민국과의 신뢰를 이어나가기 위해 방역 체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방문해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는 패키지여행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여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없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북마리아나 제도 관광청 관계자는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한 업체에만 방문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하다 보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선택지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인증 자격(전 직원 백신접종, 업체 내 거리두기 표시, 손소독제 및 체온계 비치)을 얻기 위해 승인을 기다리는 업체가 점차 늘면서 실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단계적으로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이판에 입국 가능한 외국인은 사실상 한국인 뿐이다. 당장 흥행을 바라고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안전한 방역으로 신뢰를 쌓고 인증 업체를 꾸준히 발굴해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하면 여행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코로나19 4차 유행이란 위기를 딛고 사이판행 항공기가 지속적으로 순항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다져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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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블 사전답사팀을 환영하는 현지 여행업 종사자들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북마리아나 제도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한인들은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여행업계가 트래블 버블이라는 마중물을 계기로 회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이판 한인여행사 협회 김보철 총무는 “사이판 내 여행객(한국인 방문객)이 적다는 건 그만큼 거리두기가 쉬워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겐 지금이 기회라고 할 수 있다”며 “사이판 현지 20여 곳의 한인 여행사는 점점 늘어날 한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왔다. 소수의 인원이라도 상관 없으니 안심하고 방문해달라. 우리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관광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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