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협회 트위터
 출처 | 세계양궁협회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세계양궁협회가 ‘올림픽 9연패’란 대기록을 세운 한국 여자 양궁선수들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인종차별적인 글꼴(폰트)을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양궁협회는 지난 27일 공식 트위터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9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가져갔다. 한국 선수 3명이 상위 예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또 따낼 기세”란 글을 올렸다.

문제는 함께 올린 영상에 적용된 글꼴이었다. 안산, 강채영, 장민희 등 선수들을 소개하는 영상에 ‘찹수이(야채볶음)’ 글꼴이 사용된 것. 물론 ‘찹수이’ 글꼴 자체를 인종차별적으로 볼 순 없지만 사용되는 맥락이나 그동안 사용됐던 전례를 볼 때 인종차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비아시아인이 아시아인을 표현할 때 찹수이 글꼴을 쓴다는 것은 조롱이나 차별의 요소가 들어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CNN의 지난 4월 보도에 따르면, 찹수이 글꼴은 지난 세기 내내 백인 정치인들이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데 사용됐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피터 혹스트라 의원은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중국 여성 캐릭터와 찹수이 글꼴로 웹사이트를 구성해 비판을 받았고, 2018년 뉴저지주 공화당 주 위원회는 한국계 미국인 민주당원 앤디 김을 공격하는 전단에 찹수이 글꼴을 사용했다. 광고 전단에는 “앤디 김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