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 보도사진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김학범호가 6:0으로 온두라스를 화끈하게 이기며 8강에 진출한 가운데, 경기 내내 남다른 촉으로 승리를 예감한 SBS 욘쓰트리오의 중계가 실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SBS욘쓰트리오의 중계 시청률은 전반전 8.47%(이하 ATAM 실시간 시청률), 후반전에는 8.83%, 평균 시청률 8.65%를 기록하며 타사를 제치고 실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용수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명언을 쏟아내며 남다른 예견을 잇달아 내놓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마치 김학범호의 완벽한 승리를 예감한 듯 “제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면서 “제 느낌에 황의조 선수가 반드시 득점할 거라고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빌게이츠 일화를 꺼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빌게이츠가 ‘난 할 수 있어’라고 주문을 외운다고 하더라”며 “오늘은 왠지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실제 최용수 해설위원의 남다른 ‘촉’은 웃음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12분 만에 그의 예견대로 황의조 선수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 선제골을 만들었고, 이후 해트트릭까지 완성하며 최용수 해설위원의 예견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에 최용수 해설위원은 “제가 오늘 황의조 선수가 골 넣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죠”라며 “완벽합니다 완벽해”라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고 장지현 해설위원은 “빌게이츠 처럼요”라며 “감독님 (촉이)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최용수 해설위원의 무서운 예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절정에 달했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경기 전 서울FC 감독 시절 함께했던 김진야 선수에 대해 “인성과 멘탈이 좋은 편이고 뛰면 발이 안 보인다”며 “상대 수비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실제 김진야 선수가 온두라스의 수비를 뚫고 다섯 번째 골(후반 18분)을 넣은 것이다. 이에 최용수 해설위원은 “우리 진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최용수 해설위원은 여섯 번째 골(후반 37분) 넣은 이강인 선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는데 “저 나이에 저런 경기력을 갖고 있다는 건 우리나라의 희망”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최용수 해설위원의 남다른 촉의 배경에는 ‘딸의 잔소리’가 한몫했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지난 루마니아전 경기 후 “큰 애가 해설을 하긴 한 거냐고 치욕적인 말을 했다”라며 “오늘은 절대 집중의 끈을 놓지 않고 본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딸의 잔소리가 남다른 ‘촉’으로 탄생한 것이다. 경기 때마다 본인과 선수들의 과거를 소환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용수 해설위원이 오늘은 ‘딸’을 소환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최용수 해설위원이 김학범 감독과의 전화통화 일화를 밝힌 것도 시선을 모았다. “매경기 아침마다 전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오늘은 안 받더라”며 “기를 모으고 싶어서 제 전화를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황의조 선수가 선제골을 넣은 지 불과 6분 만에 원두재 선수가 두 번째 골에 성공하자 “김학범 감독님이 오늘 제 전화를 안 받은 이유가 다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쁨을 더했다. 뒤이어 최용수 해설위원은 김학범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과 압박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표정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분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SBS욘쓰트리오(최용수·장지현·배성재)의 찰떡 궁합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 38분대에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멜렌데스 선수가 퇴장을 당하자 배성재 캐스터는 “이동준이 온두라스 수비진들에게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고 장지현 해설위원은 “오늘 온두라스 선수들 일기 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뒤이어 최용수 해설위원은 “100% 퇴장이죠”라며 “오늘 주심이 상당히 능력있는 것 같다”고 칭찬(?)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에 SBS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경기 끝나고 최용수 어록나올 듯” “해설 구수하다” “축구에 애정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선 1위로 통과한 김학범호의 8강 경기에서도 SBS욘쓰트리오가 또 어떤 명해설을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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