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 코너에 잎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채소값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3만936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92% 치솟았다. 청상추 도매가도 4㎏당 4만1320원으로 62%나 뛰었고 같은 양의 적상추는 3만4060원으로 16% 올랐다. 열무(44%), 양배추(29%), 깻잎(12%) 도매가격도 상승했다.

잎채소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무더위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잎채소류는 특히 폭염에 취약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추, 깻잎 등은 열에 노출되면 잎끝이 타는 ‘팁번’ 현상과 짓무름 같은 상처가 쉽게 생긴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다음달까지 계속될 전망이라 잎채소류의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산지의 농사 인력이 줄어든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지의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배추 도매가는 지난해에 비해 36% 떨어졌다. 지난해 강원 고랭지 등 산지에 폭우가 내리며 배춧값이 급등한 특수한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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