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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여고추리반’ 정종연PD, ‘환승연애’ 이진주PD 가 국내 OTT 티빙을 통해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기존 예능의 스핀오프들을 넘어서는 새로운 무언가 필요한 때다.

최근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 , 하반기 공개 예정인 ‘유미의 세포들’ 등 티빙이 스마트폰 세대를 위한 작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추리 예능의 개척자 정종연PD, 나영석 사단의 이진주PD 등 tvN의 인기 PD들에 OTT(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행 티켓을 끊어준 것이다. 기존 tvN 의 PD들이기는 했지만 티빙에서 새로운 색깔의 콘텐츠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종연PD는 여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순한 맛 추리 예능으로, 이진주PD는 기존 힐링 예능을 떠나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로 OTT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티빙 오리지널이었던 ‘여고추리반’이 최근 채널 tvN 을 통해 공개됐다. ‘여고추리반’은 ‘대탈출’ 시리즈,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을 기획한 추리 예능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발한 정종연PD의 첫 OTT 진출작이다. ‘여고추리반’은 치열한 두뇌 싸움과 극한의 상황 설정에서 탈출해야 했던 기존 예능과는 달리 여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추리극이다. OTT 이기에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극은 신선한 공감대로 1020 여성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여고추리반’은 최근 채널 tvN을 통해 공개되며 안방극장에도 들어왔다. 박지윤, 장도연부터 최예나, 비비 그리고 유튜브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재재 등 기존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멤버들의 조합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최근 연애 리얼리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환승연애’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구독자 몰이에 나섰다. 전 애인과 함께하는 연애 리얼리티라는 파격적인 컨셉트로 이목을 끈 ‘환승연애’는 회차가 깊어질수록 출연진들의 심경 변화와 관계들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환승연애’를 기획한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윤식당’ 등을 제작한 나영석PD 사단인 이진주PD의 첫 연애 리얼리티다. 나영석PD와 함께 했던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스타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잔잔한 힐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환승연애’는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유사하지만 X(전 연인)과 함께한다는 매운맛 설정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5회에서는 출연진들의 X(전 연인)들이 모두 밝혀져 흥미를 끌었다.

기존 tvN PD들이 대거 티빙에서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나영석PD의 ‘선서유기’ 스핀오프 ‘스프링캠프’, ‘놀라운 토요일’ 스핀오프 ‘아이돌 받아쓰기’ 등 tvN의 기존 프로그램 포멧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티빙은 하반기 ‘유미의 세포들’도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티빙 오리지널이라고 했던 ‘유미의 세포들’도 OTT인 티빙과 채널 tvN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고 밝혔다.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김고은, 안보현, 진영 등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고추리반’도 최근 CJ ENM의 채널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 중심으로 채널을 편성하고자 한다”고 귀띔했으나 OTT 중심 오리지널 확보 경쟁과 더불의 자사의 채널을 통해 안방극장에도 전달하고 있다. 티빙 또한 출범 초기 질 높은 오리지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고 했지만, 기존 tvN PD들과 인기 예능의 스핀오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tvN의 온라인 채널 버전인 티빙이라는 오해를 쓰지 않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때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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