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 획득 기뻐하는 안창림
안창림이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소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요프(아제르바이잔)를 절반승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안창림은 4경기 연속 골든 스코어(연장전)를 치르며 힘든 여정을 걸었다. 4강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조지아)에게 반칙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안창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동메달결정전의 정규시간 종료 직전, 안창림은 오루요프를 업어치기로 절반을 획득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중한 메달이지만, 안창림에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2013년 쓰쿠바 대학 소속으로 전일본학생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에도 안창림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4년 11월 한국에서 유도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줄곧 태극마크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패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천적’으로 불리는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안창림은 일본 유도의 심장과 같은 장소 부도칸에서 오노 쇼헤이를 꺾는 업어치고, 태극기를 꼽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실패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내가 태어난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출사표를 그대로 이루진 못했으나, 2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소중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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