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모습.   제공 | 농심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원조 한류 음식’으로 꼽히는 한국 라면의 상반기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라면이 한 끼 식사로 인정받은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계적으로 ‘집콕’ 생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196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억208만 달러를 또 경신한 수치다.

국가별로 라면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6813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730만 달러), 일본(3302만 달러), 대만(1621만 달러), 필리핀(1205만 달러), 말레이시아(1167만 달러), 호주(1160만 달러), 태국(1126만 달러), 네덜란드(106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중국 외 미국, 호주 등 새로운 국가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라면업계는 해외 사업부문의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농심은 1733억 원의 해외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677억 원) 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농심은 올해 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특정 지역과 브랜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삼양식품 불닭시리즈의 수출액은 2020년 3000억원을 돌파했고 수출국도 85개국으로 확대됐다. 불닭시리즈의 인기와 함께 삼양식품은 2017년 수출 1억 달러, 2018년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는 수출 3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에선 전략 판매 품목을 확대한다. 현지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불닭브랜드를 기반으로 면 제품 이외 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소스 품목의 매출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인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채식 인구가 많은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비건 라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자 중국과 같은 주력 수출 국가로 성장시켜 갈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삼양라면 오리지널, 매운맛 등을 일본 전용 패키지를 출시하고 불닭에 이어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