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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환승연애’가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전 연인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처럼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을 실현시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네 커플이 출연해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또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ㅏ. 달콤하지 만은 않은 연애 속앓이로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 이전에 전 연인에 대한 미련과 질척거림이 그간의 연애 리얼리티와는 색다른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5화에서 김보현-선호민, 윤정권-이혜선, 이주휘-고민영, 곽민재-이코코네 쌍의 모든 커플들의 ‘X(전 연인)’가 밝혀지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환승연애’는 나영석PD와 tvN ‘꽃보다 할배’부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함께한 이진주 PD가 기획한 티빙 첫 연애 프로그램이다. X와 함께하는 연애 리얼리티라는 파격적인 기획에 대해 이진주PD는 “지난 연애에 대한 리뷰를 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첫 연애 리얼리티인 만큼 출연자 섭외와 공간 세팅 그리고 음악에 가장 많이 신경썼다고도 털어놨다. 이 PD는 “공간 세팅에 신경 쓴 이유는 출연자가 촬영 공간에 들어왔을 때나 또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될 때 현실에서 떨어진, 특수한 상황에 빠져들어오게 하고 싶었다”면서 “예를 들면 출연자들이 X채팅룸이나 인터뷰 룸에 들어갈 때 비밀스러운 곳에 들어간 느낌을 출연자 스스로 받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느낌을 극대화시켜 시청자에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 OST를 제작했다. 저희 프로그램 컨셉에 맞춰 제작된 음악들이 주요 내용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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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후 X들의 재회, 처음 만남에서 출연진들이 자신의 X를 대하는 데 티가 조금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이 PD는 “촬영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고 출연자 분들께 거듭 당부드렸던 부분이다. 방송에는 드러나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X커플들은 의식적으로 서로를 피하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티를 내지 않으려 했는데 김보현, 선호민 두 분은 만나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등 서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해 제작진도 모두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두 분께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 하시냐고 여쭤봤더니 입주하기 전에 ‘상대방을 처음 보는 상황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어떻게 반응할까?’를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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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라맛’, ‘자극적이다’라는 의견들에 대해서 이 PD는 “사랑을 시작할 때 감정은 예쁘고 설레는 감정이기에 그 이후를 다룬다면 상대적으로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지만 사랑에는 시작만 있는 게 아니고 권태와 이별 등도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관한 여러 다양한 상황을 다루기에 공간 가능한 영역을 더 넓게 가져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승연애’는 한창 연애에 단맛과 쓴맛을 경험 중인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PD는 “출연자들이 진정성있고 솔직하게 이 프로그램에 임해주셨는데 그 게 전달이 잘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인물에 따라 느끼는 바가 모두 달랐다. 각자 인터뷰에서 느낀 바를 솔직히 이야기해주시고 출연자들이 지닌 제각기 다른 감정들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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