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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썬비키가 유승민 맥심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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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썬비키가 런웨이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육덕은 아름답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제1회 맥심 내추럴 사이즈 모델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남성잡지의 지존이라고 일컫는 맥심코리아가 주최해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 모델들의 산실인 한국모델협회(KMA)도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려 업계는 물론 모델들의 관심이 엄청났음을 입증했다.

23명의 참가자 중 포디움의 정상인 대상을 차지한 유명 유튜버 ‘썬비키’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상을 받아 기쁘다. 대회 내내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추럴 사이즈는 패션모델들이 추구하는 슬림한 44사이즈가 아닌 66사이즈의 ‘육덕’을 지향한다. ‘보통의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인을 통해 건강과 매력을 추구하기 위해 열린 것이 이번 대회의 취지다.

썬비키는 이날 40인치를 웃도는 힙라인을 강조하며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잘록한 허리가 썬비키의 라인을 완벽한 호리병으로 만들며 전례 없는 굴곡 미를 선사했다. 대상의 상금은 무려 1천만 원. 여타 콘테스트에서 볼 수 없는 상금이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컸음을 반증 했다. 이번 대회의 참가기준은 여성복 기준으로 ‘66 사이즈 이상일 것’이어서 일반 여성들의 호응이 컸다.

수많은 내추럴 사이즈 모델들이 참가해 장장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최종 결선에 오른 23명은 패션, 뷰티, 모델, 미디어 등 업계 최고의 관계자와 VIP로 구성된 총 28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3개의 패션쇼 런웨이 무대를 선보이며 엄정한 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 이날 대상을 받은 썬비키를 비롯해서 총 8개 부문 수상자가 새로운 미의 여신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수많은 남성팬의 관심과 함께 ‘질투’를 샀던 맥심코리아의 유승민 대표는 현장에 나타나 “마른 여성만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획일화된 미의 고정관념을 깨고, 수십만 년 동안 인류가 아름답게 찬양하고 흠모해온 자연스럽고 육덕진 매력을 가진 그녀들에게 이제 다시 여신의 지위를 되찾아주려 한다. 맥심 한국판 창간 20주년을 앞두고 여는 새로운 도전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한다”라며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맥심의 커버를 장식한 모델 중 마른 라인의 모델보다는 풍만하고 육덕진 모델들이 훨씬 높은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K-모델의 해외 진출을 돕는 최고 권위기관 한국모델협회의 임주완 회장도 축사에서 “한국모델협회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지지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도전으로 모델의 저변을 넓히는 일에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제1회 맥심 내추럴 사이즈 모델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모델협회는 기존에 없던 ‘플러스 사이즈 모델 분과’를 새롭게 만들어 정식으로 이 부문 모델에게 협회 공식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등 빠르게 변하는 세태에 능동적으로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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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썬비키가 런웨이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총 23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블랙 보디슈트, 스포츠웨어, 드레스 콘셉트로 3번의 런웨이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채점을 받았다. 심사위원은 모두 패션계에서 권위 높은 인사들이다. 대회전부터 당일까지 워킹, 포징 훈련과 런웨이 연출을 맡은 한국모델협회 운영위원 김은선 교수는 “참가자 모두 끼가 넘치고 자기 매력을 잘 발산할 줄 안다”라고 평했다.

첫 무대에서 참가자들은 전원 블랙 보디슈트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카리스마와 관능미 넘치는 워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이 가장 인상 깊게 본 런웨이였다는 평. 두 번째 무대인 스포츠웨어 런웨이는 레깅스와 브라톱, 운동화로 코디하여 발랄하고 경쾌한 무대를 완성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드레스 런웨이는 우아하고 화려한 드레스로 여성미를 극대화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썬비키는 세 분야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압도적인 라인을 앞세워 뇌쇄적인 시선, 관능적인 워킹으로 무대를 평정했다. 썬비키는 “앞으로 미스맥심의 타이틀을 갖고 활동한다.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 ‘육덕도 아름답다.’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내 생각이 널리 전파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썬비키는 20만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 비키니에 매료돼 비키니 쇼핑몰을 운영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애칭인 ‘썬비키’도 본명과 비키니를 합성한 말일 정도로 비키니에 대한 애착이 크다. 썬비키는 “팬들에게 대상의 공약으로 보디프로필 공개를 약속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콘셉트로 촬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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