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송상엽
출처 | 억울한 사람들 유튜브 캡처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기성용 측, 무릎 꿇고 57차례 사과해놓고 추악한 언론플레이.”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FC서울)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29일 새벽 12시52분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곁들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송상엽 변호사 측이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쳤다고 비판하면서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2021년 6월17일 오후 2시경 돌연 본 변호사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다시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개한 대화 녹음 파일과 관련해서는 “어쩔 수 없이 17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송 변호사와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 이 대화 녹음엔 송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녹음 파일엔 “내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죄송하다. 저 좀 살려달라”는 송 변호사의 발언이 담겨 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제가 뭐 용서해드리고 이런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 플레이를 멈추고,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해주기를 바란다. 판결은 여론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 측은 박 변호사의 급작스러운 대화 녹음 파일 공개 등에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기성용 소속사는 법률대리인 송 변호사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러 의혹이 불거졌으나 송 변호사는 “공복 혈당 수치가 200을 넘기는 등 건강이 악화해 사임한 것일 뿐, 기성용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폭로자 측에 용서를 구했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사임하면서 서로 쌓인 감정을 풀려고 했던 것”이라며 “마치 기성용에게 대단한 약점이라도 생겨 변호사가 사임한 것처럼, (박 변호사 측이)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인과 오독의 여지를 두고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받아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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