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끝내 준 사나이 \'박건우, 김태형 감독과 뜨거운 포옹
두산 박건우(왼쪽)가 지난 2019년 10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김태형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잠실 최민우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전들이 경기를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강한 어조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사령탑의 발언 배경에는 최근 2군으로 내려간 박건우가 있다.

국가대표로 발탁돼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건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피곤해서 쉬고 싶다길래, 쉬라고 했다”며 1군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2군으로 내려갈 때는 성적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가 대다수다. 박건우는 올시즌 타율 0.333을 기록 중이고 몸 상태도 좋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박건우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팀이 중요하다. 한 선수로 인해 구성원들의 분위기가 안좋아지면 안된다. 감독은 팀 분위기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지금이 나서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며 박건우가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흘이 지난 후에도 김 감독의 생각은 굳건했다. 박건우와 관련된 질문에 “단체 생활에는 규칙이 있다. (박건우의 행동은)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거다. 다른 동료들도 다 힘들다. 감독이 코치들 앞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힘들다고 하면 와닿겠나. 주전들은 경기를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백업들도 생각해야한다”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이는 박건우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에게 던진 메시지다.

이어 “박건우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일단, 열흘 지나고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박건우의 1군 콜업에 대해 말을 아꼈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