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롯데 나승엽
롯데의 희망 나승엽[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롯데 방망이는 도깨비 방망이?

롯데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집중하면서 13대 7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롯데는 1번 마차도와 2번 손아섭, 그리고 8번 나승엽이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멀티안타를 터뜨리는기염을 토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NC선발 이재학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 5이닝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것도 많았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루친스키였다. 더구나 롯데 선발 노경은은 1회 초 NC 톱타자 정진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 맞는 등 2실점으로 먼저 흔들렸다. 그러나 노경은이 이후 안정을 찾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추가 실점 없이 버텨내자 타선이 폭발했다.

신인 나승엽(19)이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8번 나승엽은 0대 2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루친스키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데뷰 첫 홈런. 롯데는 하위타선에서 2대2 동점을 만들자 이번에는 상위 타선이 화답했다.

롯데는 5회말 1사 후 마차도가 10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6회말 선두 5번 정훈(34)의 솔로홈런이 터졌다. 2점 차로 앞서 나간 롯데는 2사 후 나승엽 2루타, 김재유의 내야안타, 마차도의 2타점 2루타가 연속해서 터져 끝까지 버티려던 루친스키를 강판시켰다.

난적(루친스키)을 상대로 시즌 2승(4패)을 거둔 노경은은 “경기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빠르게 카운트를 잡는 데 집중하고 템포도 의식적으로 빠르게 가져가려 노력했다. 커브, 슬라이더, 커터를 섞어서 강약 조절을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 역투
NC 에이스 루친스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롯데 노경은[연합뉴스]

롯데는 올시즌 타격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팀 평균타율은 0.278로 1위 두산(0.279)에 이어 2위다. 문제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5.6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마운드가 불안하니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거나 중반 이후에 허망하게 뒤집히는 경기가 많다. 피홈런도 68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이 승리로 롯데는 26승38패를 기록하며 KIA와 한화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나승엽, 추재현(22)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어찌보면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약체 마운드가 빚어낸 착시 현상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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