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주먹 인사하는 유지현-김원형 감독
LG 유지현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이 지난 4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홈경기 개막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5이닝 3실점도 괜찮다.”

SSG 김원형 감독이 현실적으로 선발진을 바라보며 경기를 운영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22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이태양에 대해 “태양이가 중간 투수를 할 때는 1점도 안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은 다르다. 부담을 덜고 던지니까 좀더 자신있게 던지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선발투수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SSG는 이빨 빠진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를 시작으로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선발투수 3명이 이탈했다. 개막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생존한 선발투수는 윌머 폰트 뿐이다. 빈자리를 이태양과 김정빈, 오원석 등이 메우고 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5이닝 3실점도 괜찮다. 5이닝 2실점이면 정말 괜찮다”면서 “오늘도 태양이가 그런 투구 내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바로 바로 승부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아직 태양이가 체력적으로 선발로 정착했다고 하기 힘들다. 90개, 100개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현재 우리에게는 태양이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고 빈자리를 메워주는 이태양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발진 공백을 메울 새로운 인물도 예고했다. 그는 “신재영이 금요일에 선발로 나간다. 조영우가 빠지면서 선발진 한 자리가 또 비게 됐는데 신재영이 그 자리에 들어간다. 금요일 창원 경기에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신재영의 SSG 데뷔전을 발표했다.

신재영은 2016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바 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지난해 방출 통보를 받았다. SSG는 신재영이 독립리그에서 재기하는 것을 파악한 후 신재영의 독립리그 경기를 직접 지켜봤고 지난 7일 신재영을 영입했다. 신재영은 SSG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를 소화하며 총 9.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2군 보고는 경기 결과 그대로였다.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재영이가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3, 4년 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지금 우리가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때는 아니다. 재영이, (김)정빈이, 태양이 모두 100개를 완벽히 던진다는 생각보다는 80, 90개로 4이닝, 길면 5이닝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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