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두산 투수 이영하.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두산은 ‘이영하 구하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 이영하(24)가 3전4기에 도전한다. 두산 김태형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인 키움과의 경기에 이영하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영하는 올시즌 6경기에 출전, 1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영하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0.44점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 4월 14일 KT와의 경기에서 5와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첫승을 거둔 이후 3연패 중이다.

김태형감독이 이영하를 다시 투입하는 이유는 최근 구속이 좋아진 까닭이다. 이영하는 지난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3회에 피렐라에게 내준 만루홈런을 제외하면 최고구속이 150km를 넘었고, 투구 내용도 좋았다. 1루수 양석환이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뒤로 빠뜨리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삼성전에서 실점은 있었지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을 봤다.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며 “선수는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 어떻게든 1군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라고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첫해인 2017년 곧바로 1군에 데뷔, 중간계투로 3승3패의 성적을 기록하더니 이듬해 40경기에 출전하는 등 시즌 도중 선발로 전환해 10승 투수(10승3패 2홀드)로 우뚝섰다. 그리고 2019년에는 총 29경기에서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토종 에이스가 됐다.

투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왕조를 구축한 것은 이영하의 스타 탄생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난 뒤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이용찬(NC) 등 주력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갔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가을야구가 가능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6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32승31패) 올해에도 든든한 선발진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1위인 외국인 투수 로켓(1.97)과 2위 최원준(2.34)이 나란히 7승 고지를 밟았다. 좌완 에이스 미란다는 역시 6승(평균자책점 2.97)을 거뒀다.

서서히 자신감을 찾고 있는 이영하가 10승 투수로 돌아와 준다면 두산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포스트시즌이 가능하다. 김태형감독의 머리 속에 이영하와 곽빈(21)이 제4선발, 제5선발로 아른거리고 있는 이유다.

[포토] 김태형 감독, \'완투승\' 이영하를 꼬집으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의 뺨을 꼬집으며 격려하고 있다.[스포츠서울]

포수출신으로 투수를 잘 꿰뚫어 보고 있는 김태형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가 제구가 안된다고 해서 구속을 줄이려고 하면 안된다. 그러면 자기의 장점이 없어지는 거다”라고 한다.

그런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이영하는 마운드에서 여전히 씩씩하게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이영하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날이 승리 투수가 되는 날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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